[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중견국 5개 나라의 국회의장단을 접견했습니다. 그런데 해외 국회의장과 대통령이 만나는 자리에 주재국 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초대를 받지 못했는데요,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청와대와 다른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유미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견국 5개국 협의체인 '믹타' 국회의장단을 접견한 박근혜 대통령, 정작 이들을 우리나라로 초청한 정의화 의장은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원래는 정 의장이 이들 의장단과 함께 청와대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확정 일정에는 정 의장이 빠졌고, 형식도 오찬 간담회에서 접견으로 달라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일정상 오찬을 진행할 수 없어서 오찬 일정 자체가 빠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어떤 일정을 소화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해외 국회의장들이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 주재국 의장인 정 의장이 빠진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정 의장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정 의장은 박 대통령이 위헌 소지가 있다고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위헌성을 해소했다"며, 상반되는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입니다.
박 대통령이 돌려보낸 국회법 개정안을 정 의장이 국회 본회의에 재상정하기로 한 것도, 청와대의 불만을 샀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정 의장 측은 말을 아끼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