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대학 총장들에게 추천을 받기로 한 삼성그룹이 대학에 따라 추천 인원을 차등 배정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삼성이 대학을 서열화시키느냐는 것이지요. 대학 총장들은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삼성그룹이 한 대학에 보낸 신입사원 추천 공문입니다.
추천 인원이 숫자로 적혀 있습니다.
각 대학 등을 통해 파악된 내용에 따르면 삼성이 나눠준 추천권은 학교에 따라 적은 곳은 4명, 많게는 115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가 공개되자 대학 서열화가 아니냐는 반발이 나옵니다.
[학교 관계자 : 일방적으로 통보되고 그것 자체가 서열화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죠.]
총장이 추천한 학생이 합격했는지에 따라 앞으로 추천 인원을 조정할 수 있다는 대목도 논란입니다.
전형 세부 내용을 알 수 없는 대학으로선 큰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이강현/대학생 : 삼성이 많이 뽑는 학교가 좋은 학교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 같아 학생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것 같아요.]
반면 뭐가 문제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변석준/대학생 :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이니까 경영방침에 맞게 기업이 뽑겠다고 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삼성 측은 "입사자 중 대학별 정원과 기존 입사자 수 등을 고려해 추천 인원을 배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국 대학 총장들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