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메시가 띄운 공…마라도나 환생한 듯 '환상 프리킥'

입력 2021-06-15 20:57 수정 2021-06-16 15:4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발로 가볍게 찬 것 같은데 공이 이렇게까지 휘어질 수 있을까요.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메시는 이 골을 넣고선 마라도나가 했던 세리머니를 따라 했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 아르헨티나:칠레|코파 아메리카 A조 1차전 >

남미 축구의 축제, 코파아메리카는 7개월 전, 세상을 떠난 축구영웅을 먼저 불러냈습니다.

경기장 그라운드 위에 빛으로 되살아난 마라도나.

1986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수비를 휘저었던 그 장면도 되살려냈습니다.

개막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 넘게 나온 불안을 잠시 잊게 만들었습니다.

실제 경기에서 마라도나를 다시 기억하게 해 준 건 메시였습니다.

골대와 멀찍이 떨어진 27m의 거리, 발을 떠난 공은 촘촘히 막아선 수비벽을 넘어 골문 안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메시는 공중에 뛰어올라 오른손을 하늘에 지르는 동작으로 35년 전, 멕시코 월드컵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던 마라도나를 추억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5년 만에 터뜨린 프리킥 골은 아름다운 장면 만큼이나 서른넷, 메시가 축구에서 그동안 이룬 것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지금껏 프리킥으로만 57골을 넣어 이젠 호날두를 뛰어넘었다는 통계도 제시됐습니다.

이렇게 멋진 골을 숱하게 넣고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선 우승이 없는 미완성의 축구 인생도 들춰냈습니다.

한 번의 월드컵 결승, 2번의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번번이 패자로 남았는데 그런 좌절 속에 한때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적도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출발은 좋지 못했습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 우리는 평정심이 부족했습니다. 유리한 점이 있었지만 그것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메시가 여러번 찬스를 만들어 냈지만 칠레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