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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환 "홍준표 식칼 사건은 배달 사고…날조된 영웅담"

입력 2017-12-06 18:55 수정 2017-12-0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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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준표 대표와 여운환 씨 간의 악연은 기자들 사이에서도 아주 유명한 스토리입니다. 1991년 홍 대표가 광주지검 강력부 검사로 있을 때였는데, 여운환 씨가 같은 아파트에 살던 홍 검사에게 칼을 보낸 사건, 이른바 '식칼 협박 사건'으로 비화됐는데요. 결국 이 사건이 여 씨와 국제PJ파를 일망타진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게 그동안 알려진 정설입니다. 앞서 홍준표 대표가 썼던 책 <홍 검사,="" 지금="" 당신="" 실수하는="" 거요!="">가 여운환 씨 멘트라는 거잖아요.

[정강현 반장]

드라마 모래시계에 보면 조폭 이종도가 강우석 검사의 부인을 납치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아무튼 조폭이 검사의 가정을 협박한다는 모티브 역시 바로 그 '식칼 사건'에서 따왔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운환 씨 주장은 전혀 다릅니다. 정말 해프닝이었다는 거죠. 홍 검사를 위협하려고 보낸 칼이 아닌, 배달 사고였다는 겁니다.

[앵커]

옛날 생각나네요. 그런데 칼을 배달 사고낸다는 게 무슨 소리죠?

[임소라 반장]

네, 당시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여운환 씨가 11만 원 상당의 독일 쌍둥이칼 있잖아요. 그걸 100여 세트를 구입해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인들한테 선물했다고 합니다. 그 선물 명단에는 여 씨와 친한 의사인 홍모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걸 그만 아파트 경비원이 잘못 알고 홍준표 검사 집으로 배달했다는 거죠. 이미 이전부터 여 씨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홍 검사가 여 씨가 본인에게 쌍둥이칼을 보내니까, '이것 봐라!' 벼르고 있었던 거죠.

[앵커]

여러가지 나왔던 보도나 기록을 보면 "당시 광주 아파트에 홍 검사는 5층에 살았고, 여 씨는 15층에 살았다고 하는데요. 두 사람의 아들이 초등학교 같은 반이었다"는 기록이 있군요.

[최종혁 반장]

그래서 여운환 씨는 다음날 자기 운전기사를 보내서 양해를 구하고 다시 되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후일 홍준표 검사가 그걸 "식칼로 협박을 받았다"는 말로 둔갑시켰고, 조폭과 맞서 싸운 강직한 모래시계 검사가 됐다는 거죠. 여운환 씨가 몇 년 전 책을 내기도 했는데, 책 제목이 < 모래시계에 갇힌 시간 > 입니다. 책을 내고 홍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공개토론을 제의했는데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게 여 씨 주장입니다.

[앵커]

물론 지금까지는 여운환 씨의 일방적인 주장인데요. 예전에 홍준표 검사가 여 씨를 기소하면서 "광주PJ파에 야쿠자 자금이 유입된 혐의도 포착됐다!"고 주장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양원보 반장]

제가 옛날 기사를 찾아보니 있더라고요. 여운환 씨는 야쿠자 자금 유입설 역시 홍 검사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1988년 국내 최대폭력조직 칠성파의 이강환 회장과 일본 야쿠자 조직 간 의형제 결연식 장면 기억하실 겁니다. 저때 강호동 씨가 결연식에 참석했네, 마네 하면서 논란이 됐었습니다.

[앵커]

아, 기억납니다. 그때 일본에서 씨름대회가 열린다고 갔다가 그런 자린 줄 모르고 갔었던 거 아녜요. 그걸 보도한 언론사가 상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양원보 반장]

네, 그때 강호동 씨는 고등학생이었는데, 고등학생이 뭘 알고 갔겠습니까. 아무튼 그 자리에 여운환 씨가 있었다는 이유로 당시 검찰에서는 야쿠자 자금 유입설을 흘렸다는 건데, 여 씨는 야쿠자는 모르고 가수 남진 씨를 따라서 갔던 것 뿐이다, 뭐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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