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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가을 맞아 '꿈틀'…여권 대선 잠룡들 움직임은

입력 2016-09-05 19:24 수정 2016-09-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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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 발언을 계기로 강경투쟁에 나섰던 새누리당이 이번주에는 일단 평온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여름이 지나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마자 여권의 대선 경쟁은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권의 유력한 차리 대선 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연말에 귀국하기 전에 다른 잠룡들이 조기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로도 보입니다.

오늘(5일) 여당 발제에서는 여권의 대선 후보군이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을 자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정말 많이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습니다. 그 여름 동안 여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은 열심히 뛴 사람도 있고, 숨을 고르면서 때를 기다린 사람도 있습니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까 여권의 대선 경쟁이 조금씩 시작되는 모양새입니다.

스타트를 제법 당차게 시작한 사람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입니다. 우리 국민, 특히 남성들에게는 아주 민감한 이슈인 군대 문제를 들고 나왔는데요. 남 지사는 오늘 국회에서 징병제 대신 모병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의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남경필/경기도지사 : 아버지의 직업과 재산에 따라서 아들의 행복이 결정되는 그러한 사회, 이것이 바로 흙수저, 금수저론의 가장 밑바닥에 깔려있는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이 정의, 불공정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 그 가장 핵심에는 바로 군 문제가 있습니다.]

남 지사는 만일 내년 대선에 나가게 된다면 모병제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겠다는 계획까지 이미 밝혔는데요. 모병제뿐 아니라 행정수도 이전, 개헌과 같은 민감한 이슈를 제기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권의 시각에서 봤을 때는 다소 파격적인 주장을 내놓고 있으니까 당내에선 당장 견제가 들어왔습니다. '충청 대망론'을 꿈꾸는, 남 지사와 마찬가지로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의 발언입니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 저는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모병제는 저는 선거를 위한 대표적인 포퓰리즘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김 전 대표는 사실 여권의 대선 후보군 중에서 사실상 가장 먼저 대권 행보의 스타트를 끊은 사람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지난 7월 14일에는 지지자 1500여명과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모임을 가졌구요. 그리고 8월 1일부터는 세월호 참사의 현장인 진도 팽목항에서 출발하는 민생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8월 22일에는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지난 토요일에는 광주를 찾아서 영호남을 아우르는 통합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건 이런 빼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전 대표는 아직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4·13 총선에 이어서 8·9 전당대회에서 연거푸 정치적 타격을 입은 상황인데요.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홍준표 경남도지사인데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포함해 대부분의 여권 잠재 후보군이 친박계와는 각을 세우는 반면 유독 홍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혼자 고군분투하는 여성 대통령이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적기도 했던 홍 지사는, 지난달 17일 시·도지사 청와대 오찬간담회에선 서울시의 청년수당 정책에 대해 "공짜 복지에 목맨 사람들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대통령 지켜보는 앞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설전을 벌인 건데요. 최근에는 좌파들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홍 트럼프'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이렇게 여권의 대선 잠룡들이 몸을 풀고 있지만, 문제는 아직 국민들이 이들에게 많은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여전히 여권 지지자들에게는 멀리 태평양 건너 뉴욕에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가장 인기가 있는데요.

정치권에선 대선이 가까워올수록, 친박계가 반 총장을 띄우려 할수록, 여권 내 다른 주자들이 뭉치는 '반반연대'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어쨌든 추풍에 조금씩 부는 여의도에서, 대선 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는 < 가을을 맞아 꿈틀거리는 여권의 대선 잠룡들 > 로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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