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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년 전 사라진 북한 외교관…"조성길 대사대리, 한국 정착"

입력 2020-10-06 20:08 수정 2020-10-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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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8년 11월에 돌연 사라졌던 당시 북한의 조성길 주이탈리아 대사대리 소식입니다. 당시 북한의 대사급 인사가 서방에 망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잠적하자 세계의 언론들이 주목했습니다. 저희 JTBC 취재 결과 조 전 대사가 한국행을 선택해 지금 입국해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으로 오는 건 어려울 거란 예상을 깬 겁니다.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 비서 이후에 북한 고위층인 대사급 인사의 첫 한국행입니다.

먼저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11월 종적을 감춘 북한의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

부부가 함께 사라지면서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1997년 장승길 주이집트 북한 대사가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20여 년 만의 대사급 인사의 탈북이기도 해 전 세계 언론이 행방을 쫓은 겁니다.

특히 2011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처음 있는 북한 재외공관장의 탈북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유엔의 식량 지원 문제를 다루는 식량농업기구, FAO가 있는 이탈리아는 북한 외교전략에서 비중이 큰 나라입니다.

북한 노동당이 통제하는 대중국 외교와 달리 대이탈리아 외교는 외교관들의 역할이 중요해 북한 외무성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만 파견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탈리아어·프랑스어 등 4개국어에 능한 조 전 대사는 유엔 제재로 문정남 주이탈리아 대사가 추방당한 뒤 대사대리를 맡을 정도로 실무 능력을 인정받은 인사였습니다.

이 때문에 조 전 대사의 탈북은 더욱더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장 한국에선 주요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 전 대사 가족의 한국행을 추진하는 단체도 결성됐습니다.

먼저 탈북해 있던 태영호 전 주영국 공사도 서울로 오란 공개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등 제3국행도 소문만 무성할 뿐 그의 행적 추적은 미궁으로 빠졌습니다.

그로부터 23개월.

JTBC 취재 결과 조 전 대사의 위치가 포착됐습니다.

복수의 정보 관계자가 조성길 전 대사가 한국행을 선택해 국내에 정착했다고 JTBC에 확인해준 겁니다.

실무 외교관은 남한행은 간간이 있었지만, 북한 대사급 인사가 들어온 건 조 전 대사가 처음입니다.

다만 정보 당국은 신변 보호 등의 이유로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주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제작피디 : 이후·박건희·장민수 / 작가 : 김정연·김현주 /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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