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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올 여름 '달관(達觀)'하게 하는 두 가지

입력 2016-08-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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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이른바 원조 기상캐스터인 김동완 통보관. 어느 날 날이 맑을 것이라 예보해놓고 출근을 하는데 비가 쏟아졌답니다.

본인부터가 당연히 우산을 안 가지고 나와서 남의 집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그 집 창문 안쪽에서 들려오는 소리…

"김동완, 그 자가 비 안온다고 하더니… 장사 나가긴 틀렸네…"

뭐 물론 많이 순화시켜서 전해드리긴 했습니다만… 그 날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필부필부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어찌 보면 누군가에겐 맞아도 그만, 틀려도 그만일 것 같은 날씨예보가 하루살이와 같은 필부들의 삶에는 얼마나 결정적인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합니다.

만평 하나를 봅니다. 폭염이 빨리 물러날까, 민정수석이 더 빨리 물러날까…

2016년의 여름을 관통하는 두 가지의 대표적 이슈가 이 만평에 집약돼있더군요. 둘 다 답은 '갸웃'으로 나왔습니다.

길고 긴 여름… 그보다 더 긴 것 같은 사퇴 논란… 오죽하면 만평은 그 둘을 놓고 내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차라리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말이면 폭염은 수그러들 것이란 희망고문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러는 사이에 벌써 8월은 다가고 있으니 굳이 기상청의 예보가 틀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어차피 여름은 가고 가을은 올 것이며…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기껏해 봐야 권불 십년… 논란 속의 그 역시 이 찌는 듯한 여름처럼 결국엔 물러날 것.

이런 생각이 들다보니 올 여름은 날씨나, 논란 속의 그 인물이나 사람을 달관하게 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였을까. 김동완 통보관은 아무리 더워도 가마솥 같다는 말은 쓰지 말자했고,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물폭탄이란 말은 쓰지 말자 했습니다.

즉, 그렇게 더워도 가마솥만큼은 아니며 비가 그렇게 쏟아져도 폭탄만큼은 아니라는… 게다가 잘못된 예보가 필부필부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앞의 예화에서처럼 그는 깨닫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통보관 김동완의 달관이라고나 할까요…

아… 하지만 이 여름… 정말이지 날씨는 '가마솥' 같고, 논란 속의 그는 여론의 '폭탄' 속에서도 여전히 굳건합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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