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느덧 8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무더위도 점점 누그러들고 있는 요즘 다채로운 문화활동이 있다면 더 즐겁겠죠. 문화가 있는 주말, 강나현 기자 나왔습니다.
이번 주 새로 나온 영화 소식부터 살펴보죠. 임창정 씨가 새 영화를 찍었네요.
[기자]
네,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둔 영화 베테랑을 비롯해서 요즘 권력층을 향한 통쾌한 복수 이야기를 그린 영화들이 인기를 많이 얻고 있는데요.
임창정 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 '치외법권'도 부도덕한 권력층과 맞서싸우는 두 형사의 이야기입니다.
경찰계에서 구제불능 사고뭉치로 유명한 형사 정진과 유민.
어느날 둘은 특수수사본부로 몰래 호출됩니다.
사회 권력층의 보호 속에 범죄를 저질러 왔던 종교 단체의 보스를 잡아오라는 특명을 받은 건데요.
어차피 법보다 힘이 강한 현실이라면, 정의 또한 법의 바깥을 통해 세워보자는 발상을 영화로 담았습니다.
+++
이번엔 할리우드 액션영화입니다.
평범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마이크. 컵라면을 계산하던 여자 손님이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암호를 남긴 채 사라지는데,
그 후, 마이크는 자신도 몰랐던 엄청난 힘을 갖게 됩니다.
알고보니 CIA가 스파이를 만들려고 가동한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기억이 삭제됐던 겁니다.
CIA는 그를 제거하려 나서고 마이크와 여자친구는 이들과 맞서게 됩니다.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는 덜렁대는 커플 스파이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습니다.
+++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폴라.
가족 중 유일하게 듣고 말할 수 있는 그녀는 가족들과 세상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어느날 첫눈에 반한 전학생 가브리엘을 따라 무작정 합창부에 가입한 폴라는 가창에 천재적 재능을 발견하게 되고, 파리 학교의 오디션까지 제안받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떠나면 가족에게 찾아올 혼란이 걱정된 그녀는 갈등 끝에 오디션을 포기하려 합니다.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는 자신의 삶을 위해 언젠간 부모의 품을 벗어나야하는 자식과, 그 부모가 함께 겪는 성장통을 따뜻하게 그려냈습니다.
[앵커]
그리고 덕혜옹주도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도 들리던데, 얼마 전에 그 유품이 우리나라에 들어왔는데 일반인도 볼 수 있다고요?
[기자]
네, 고종황제의 고명딸이자 조선의 마지막 황녀죠.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덕혜옹주의 유품이 90년만에 일본에서 돌아왔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난 월요일부터 2주동안 유품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데요. 덕혜옹주가 아기 때 입었던 돌띠 저고리를 비롯해 속바지, 치마 등 총 7점의 복식을 선보입니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일본 복식박물관으로부터 기증받은 유품들입니다.
+++
지난해 첫 공연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연극 '프라이드'가 올해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1958년과 2015년이라는 두 개의 시간적 배경을 교차시키면서 서로 사랑에 빠진 두 남성 필립과 올리버, 그 둘을 지켜봐야하는 여성 실비아의 이야기를 풀어가는데요.
60년의 시간적 간극을 넘나들며 성소수자를 비롯한 인물들이 자신의 사랑과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담담히 그렸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새로 나온 책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요즘 대형서점들이 생겨나면서 동네 서점들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책방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습니다.
먼저 지금 보이는 사진은 충북 괴산의 한 동네 책방의 모습입니다.
책방이면서 가정집이기도 한데요.
하룻밤 묵으면서 원하는 책을 실컷 읽을 수도 있고 구입할 수도 있어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집주인 부부가 이번에 내놓은 책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에선 작지만 책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전국 곳곳의 골목 책방을 여행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첫 에세이집을 냈습니다.
새 책 '걷는 듯 천천히' 에선 따스한 눈길로 일상을 촘촘히 묘사한 그의 영화처럼, 영화감독이자 평범한 사회구성원인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담백하게 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