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소한 시비가 목숨으로까지 연결되는 곳… 멀리 있지 않습니다. 늘 운전하고 다니는 도로상입니다. 운전 중 분노, 즉 '로드레이지'가 도로 위 시한폭탄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경찰이 최근 보복운전 사례를 적발했는데, 대형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우측 차선의 차량이 다가오더니 갑자기 끼어듭니다.
상대 차량을 중앙선으로 밀어붙인 뒤, 앞으로 가더니 급정거합니다.
추월한 차량이 고의적으로 멈춰서자, 뒤따라오던 차량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뒤를 들이받습니다.
모두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입니다.
경찰은 최근 보복운전을 한 운전자들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김주곤/서울 송파경찰서 교통과장 : 보복운전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포털사이트를 통해 피해 사례를 제보받았습니다.]
보복운전은 단순한 위협 수준을 넘어서기도 합니다.
차량에서 내려 상대 운전자에게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쓰레기를 던지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대 차량 운전자를 직접 들이받아 다치게 한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1월 경기도 수원의 한 골목길입니다.
승용차 한대가 후진하더니 곧바로 앞에 서있던 남성에게 돌진합니다.
남성은 그대로 쓰러지고 운전자는 그 앞에서 태연하게 담배를 태웁니다.
운전 중 시비가 생기자 집요하게 쫓아가 상대 운전자를 차로 들이받은 겁니다.
심지어 삼단봉 등 신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흉기까지 동원됐습니다.
경찰은 보복운전자 1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 모두에게 폭행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