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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학살 매장지 72곳 추가 파악…5200~1만5000명 매장 추정

입력 2016-08-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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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학살 매장지 72곳 추가 파악…5200~1만5000명 매장 추정


IS 학살 매장지 72곳 추가 파악…5200~1만5000명 매장 추정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현지 주민을 학살한 집단 무덤 72곳의 위치가 AP통신 취재 결과 드러났다.

미국 민간 위성사진 제공 업체 '올소스 어낼러시스'와 협력해 수집한 이번 사례는 현재까지 가장 광범위한 규모라고 AP통신은 30일 보도했다.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 등지에서 IS가 퇴각하면 집단 무덤이 추가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은 사법 절차에서 벗어난 약식·임의 처형으로 희생된 시신 3구 이상이 한꺼번에 묻힌 곳을 '집단 무덤'으로 규정한다. 폭탄과 무기를 갖고 공격하거나 전투를 벌이다 사망한 이들에게 쓰는 단어는 아니다.

이번에 발견된 집단 무덤은 시신 3구가 묻힌 곳부터 수천 명이 매장된 곳에 이르기까지 규모가 각각 달랐다. 시리아에서는 집단 무덤 17곳의 위치가 파악됐다. 대부분 IS에 의해 몰살된 주민들의 시신이 묻혀 있었다. 한 부족에서만 수백 명이 처형돼 묻힌 곳도 있었다.

이라크 주민들이 묻힌 집단 무덤은 최소 16곳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교전 등으로 너무 위험해서 발굴이 어려운 지역에 있었다. 위성사진만으로는 몇 명이 묻혀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에 드러난 모습과 IS 선전물, 생존자 인터뷰를 종합하면 희생자 숫자는 5200명에서 1만5000명 사이로 추정된다.

IS가 점령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 인근에서는 600구 이상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이곳은 IS가 성노예 등을 가두는 데 사용한 바두시 감옥이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는 2014년 8월 IS에 의해 대규모 학살을 당한 야지디족 주민들의 집단 무덤이 곳곳에 있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황무지에 버려진 시신들도 있었다.

유가족들은 시신을 수습하기 여의치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신자르에 살았던 주민 라스호 카심은 매일 집단 무덤에 가지만 두 아들의 시신을 이장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 이라크 정부군이 IS로부터 신자르를 탈환했지만, 지역 관계자들은 집단 무덤 주변에 울타리를 쳐 출입을 통제한 채 발굴에 필요한 정부 자금이 지원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행정이 집행되기 전 시신들을 '증거'로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심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 "우리는 아들의 시신을 밖으로 꺼내오고 싶다. 이제 뼈밖에 남지 않았다"며 "그러나 그들(지역 관계자)는 '안 된다. 시신은 여기 있어야 한다. (정부) 위원회가 와서 나중에 시신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2년이나 지났지만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IS는 이 같은 잔혹 행위를 숨길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선전 매체를 통해 알린다. 유엔과 국제 사회가 IS의 행위를 '집단 학살'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집단 무덤이 훼손되면서 진상 규명이나 관계자 처벌이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잔혹 행위를 벌인 IS 조직원을 처벌한 사례는 이제까지 단 한 번이었다. 이라크 군이 이른바 '스피처 학살'에 가담한 혐의로 IS 조직원 36명을 사형한 것이다.

스피처 학살은 IS가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를 점령했던 2014년 6월 스피처 군 기지에서 시아파 이라크 군인과 민병대원 1700여 명을 억류한 사건이다. 이 중 800명 이상이 IS에 의해 집단 사살됐다. 이라크 군은 지난해 3월 티크리트를 되찾고 학살에 가담한 IS 조직원 36명을 체포했다. 올해 초 사형을 선고했고 지난 21일 집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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