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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여당 흔들릴 것…4월 전대 새 얼굴로 선거해야"

입력 2014-03-05 10:35

"지도부 마음 콩밭에…기존 사람 안하무인격 무시해"
"황 대표, 국회의장 포석 놓고 사람 끌어내는 작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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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마음 콩밭에…기존 사람 안하무인격 무시해"
"황 대표, 국회의장 포석 놓고 사람 끌어내는 작업만"

정병국 "여당 흔들릴 것…4월 전대 새 얼굴로 선거해야"


우은식 박성완 기자·사진/박동욱 기자 =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도전에 나선 정병국(55) 의원은 "현재 야권에서 통합 신당을 창당한다고 하는데 이제 (여당이) 흔들리지 않겠느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 의원은 지난 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진차출론'을 내세우는 당 지도부의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기존에 출마한 사람과 시너지 효과를 내야하는데 기존 (출마한)사람에 대해서는 안하무인격으로 무시했다"며 "이 사람은 안 되니 저 사람으로 해야한다는 논리로 새로 출마하는 사람에게도 기존에 뛰는 사람에게도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자신들이 생각한 판짜기를 해놓고 선거를 이기기 위한 전략이냐, 아니면 또 다른 흑심이 있었느냐라는 부분에서 (당 지도부의)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와 관련해 판을 짠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떨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늘 강조한 것이 원칙의 정치인데 대통령의 뜻을 어긴 것"이라며 "꼼수는 정도의 원칙에 질 수밖에 없는데 정공법을 써야 상대도 대응을 못하는데 정도를 걷지 않으니까 이렇게 (야권에) 허를 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경필 의원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당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1500만 경기도 도정을 이끌 수 있느냐. 저는 아니라고 본다"며 "준비된 사람만이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의원은 특히 "지금은 비상한 상황"이라며 "지도부 사퇴가 중요한게 아니라 4월 중순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 새로운 얼굴로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기초공천제 폐지 논란에 대해 "공약파기"라며 "공약은 파기할 수는 있지만 일단 공약파기의 이유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각오는.

"경기도민이 1250만명으로 전체인구의 4분의1이다. 경기도가 변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제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이유도 7년째 2만불 시대에 멈춰있는 대한민국을 경기도를 통해 변화시키고 싶어서다. 그동안의 국정경험, 의정경험을 통해 바꿔보겠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남경필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데.

"몇 차례 만났다. 남경필 의원은 출마한다고 거의 저한테 통보를 했다. 처음부터 제가 출마하게 된 건 남경필 의원과 협의해서 출마하게 된 거고, (혁신) 역할분담을 했는데 왜 입장이 바뀌게 됐는지 얘기를 들었다. 남경필 의원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는데 그에 대한 고민도 들었다"

-두 분이 친한 사이인데 출마 전 남 의원과 만나 고민을 함께했나.

"얘기를 나눈 정도가 아니고 어떻게 보면 제가 도지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남경필 의원의 권유 때문이었다. 정치하는 사람은 나름대로의 정치 일정이 있잖나. 나름 자신의 로드맵을 갖고 정치를 할텐데 그런 과정에서 저는 경기도지사에 대해 그 이전까지는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남 의원의 권유를 받았고, (당시) 남경필 의원이 뭘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을 때 역할분담을 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정치 동업자적 관계에서 선택한 것이기에 대화는 충분히 했다"

-남 의원이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둘 사이의 약속이 깨진 것 아닌가.

"정치가 그런 것 아니겠나.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표현이 있다시피 정치는 늘 가변적인 것이다. 오죽하면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겠나.(웃음)"

-쇄신파로서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은 '남원정'이라는 대명사로 불린다. 남 의원과 정치적 입지가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경선에 뛰어든 상황 속에서의 조율은 구태다. 그간 남 의원과 정치 동업자적 입장에서 쇄신이라는 같은 길을 왔다. (경선) 이전엔 역할분담을 할 수 있다. 쇄신이라는게 당내에서 할 수도 있고 지방정부에서 담당할 수 있고 이렇게 역할분담을 할 수 있잖나. 저는 그게 동지라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역할분담을 했었는데 그게 깨진 것 아닌가"

-중진차출론에 대해서 비판도 했는데.

"저도 4년 전 당 사무총장으로서 지방선거를 총괄 지휘했다. 당 지도부는 원칙적으로 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실질적으로 선거를 이기기 위한 전략이냐, 아니면 또 다른 흑심이 있느냐는 부분에서 문제제기를 한 거다. 오히려 (지도부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다는 생각을 가진 거다.

자신들이 생각한 판 짜기를 해놓고, 그러니까 선거 이후 전당대회와 관련해 판을 짠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떨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과정 속에서 때로는 승리해야 한다는 명분 하에 (특정인에게 출마) 압박도 했는데, 이런 접근 방법은 좀 아니었다고 본다. 오히려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구도 속에서, 어떤 얼굴과 어떤 컨셉을 갖고 선거를 치를 것인가라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

당 지도부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했어야 하는데, 원래 전당대회가 5월에 있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7월로 미뤘다. 왜 미뤄야 하는가. 선거 전에 전대를 하면 당이 분열된다는 논리를 대는데 왜 그걸 분열이라고 생각하나. 그건 패배주의적 발상이다. 전대를 통해 당원들의 마음가짐을 전환시키고 국민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줄 새 얼굴을 만들려고 하지 않고, 그냥 안일하게 한 것 아닌가"

-야권이 통합신당 구성에 나섰다.

"현재 야권에서 통합 신당을 창당한다고 하는데 이제 (여당이)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닌가. 저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 (당이) 원칙적이지 못하고 정도를 걷지 못했다고 본다. 꼼수는 정도의 원칙에 질 수 밖에 없었다는 거다. 그간 박근혜 대통령이 늘 강조한 건 '원칙의 정치' 아닌가. 그렇다면 대통령의 뜻과도 어긋나는 것 아닌가. 정말 정공법 써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상대도 대응을 못하는건데, 이렇게 나가니까 허를 찔린거다.

기존 사람들에 대해서는 안하무인 격으로 무시했다. '이 사람은 안 되니 저 사람이 해야한다'는 논리는 새로 출마하는 사람에게도 상처, 기존에 뛰는 사람에게도 상처가 된다. 전략, 전술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여러번 얘기했다. 그럼에도 시정 되는듯 하다가 또 그래서 연거푸 제가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야권 변화에 따라 지도부사퇴론도 나온다.

"사퇴론을 떠나서 원칙대로 하면 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촉박하다면 전당대회를 4월 중순에 하라는 것이다. 상대에게 대응하려면 새 지도부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얼굴없는 선거를 어떻게 치르려 하나. 그동안은 야당이 힘이 없었지만 이제는 상대가 바뀌었다. 그럼 거기에 대비해야 한다. 당에서 비상한 각오를 갖고 조기 전대를 해야한다"

-어떤 점이 문제인가.

"통합신당 창당 발표를 보면서 '이렇게는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 또 그런 요구가 있지 않겠나. 죽기 아니면 살기로 꼭 이겨야 한다는 지도부가 꼭 있어야 한다. 그동안 박 대통령 얼굴로 선거를 치렀다. 그런데 이제 그런 얼굴이 없다. 그래서 남경필 의원을 원내대표 시키고, 또 새로운 당 지도부 얼굴을 내놓고, 원희룡 전 의원 등을 끌어내서 전면에 내세워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게 당 지도부가 선거에서 이기려는 모습이지, 그런 모습이 안 보였기에 제가 문제제기 했던 것이다. 다 마음들이 콩밭에 가 있다.

황우여 대표도 선거에 출마하라는 거다. 인천 여론조사에서 제일 높게 나온다면 나와야 한다. 자신은 국회의장 나오겠다고 포석을 깔아놓고, 딴 사람들을 끌어내는 작업만 하나. 본인이 선당후사 해야한다. 안 그런가"

-'기초공천제 유지'에 대해 당내서 공약파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공약파기다. 하지만 저는 파기는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공약파기의 이유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본다. 역대 정권을 보면 대통령 공약 이행률이 30%가 안 된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 이번을 계기로 국민들께서도 명확히 보고 접근해야 한다.

정말 이 공약이 선심성인지, 실질적으로 이행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봐야 한다. 공약은 지켜야 한다고 본다. 다만 어쩔수 없이 파기해야 한다면 사과를 하고, 파기해야 했던 이유를 소상히 얘기해라. 그리고 대안으로 내세운 상향식 공천을 적극 홍보하라는 것이다. 그것을 안 하지 않느냐"

-야권의 통합신당 추진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언제나 선거를 앞두고 정당이 이합집산을 한다. 이게 구태정치다. 또 다시 반복되는 거다. 그렇기에 국민들이 선택할 당이 없는 거다. 진정으로 잘못된 게 있으면 고치고, 그렇게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국민이 바보인가. 선거를 앞두고 당명만 바꿔서 창당을 한다고 해서 그 정당에게 표를 더 많이 주나. 저는 아니라고 본다. 그간 안철수 신당에서는 김상곤 교육감에게 굉장히 공을 들였던것 같고, 민주당은 김상곤 교육감을 뺏기지 않으려고 공을 들였던 것 같다. 이 지점에서 양당이 의기투합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원유철 의원, 남경필 의원과 빅매치를 해야 한다. 자신의 경쟁력은.

"당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1500만 경기도 도정을 이끌 수 있느냐. 저는 아니라고 본다. 준비된 사람만이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당 사무총장, 국회 상임위원장, 4선 의원으로서의 정치적 경험도 있고, 그 이전에 청와대에서 5년 동안 비서관 생활을 했으며 장관으로서 국정을 담당했던 경험도 있기에 경기도를 이끌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갖췄다고 본다"

-이명박 정권에서 장관을 역임했다. 당에서 '친이계'로 분류되는데 친박계의 보이지 않는 견제를 느끼나.

"그건 정말 잘못된 시각인데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최경환 원내대표도 장관을 했고 유정복 장관도 장관을 했다. 그럼 친이계인가. 왜 그런 편항적 시각으로 보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 때는 정말 탕평인사를 한 것 아닌가. 그런 관점에서 봐야한다.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박근혜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이끌 수 있느냐다. 초점이 거기에 맞춰져야 한다.

그런 관점의 접근은 박심(朴心)을 팔거나, 호가호위 하려는 사람들, 다음 전당대회에서 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의 장난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박 대통령이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그러겠나.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될 이유가 어딨나.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통령인가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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