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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만날 홍명보 감독, 대표팀 은퇴 번복시킨 사례 있다

입력 2014-01-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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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만날 홍명보 감독, 대표팀 은퇴 번복시킨 사례 있다


'캡틴 박'을 국가대표팀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박지성(33·에인트호번)을 만날 의사를 밝히면서 '박지성 복귀론'이 재점화됐다. 홍 감독은 오는 3월로 예정된 축구대표팀 유럽 원정평가전을 즈음해 박지성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발탁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사실 홍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선수의 의사를 번복시킨 적이 있었다. 바로 2006 독일월드컵 주전 중앙 수비수였던 최진철(43·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이 그랬다. 최진철은 2004년 아시안컵을 마친 뒤 "소속팀에 전념하겠다"며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최진철은 1년 뒤인 2005년 10월, 당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끈 대표팀 1기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대표팀 코치직에 막 올랐던 홍 감독이 전화 통화를 통해 최진철의 의사를 확인하면서 전격적으로 대표팀 복귀가 이뤄진 것이었다.

당시 최진철의 대표팀 복귀는 환경적인 면에서 현재 박지성의 복귀론과 비슷한 점이 있다. 당시 대표팀은 수비 불안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때였다. 월드컵 최종예선, 동아시안컵에서의 연이은 졸전 때문에 조 본프레레 감독이 경질됐을 정도로 허술했던 수비가 도마에 올랐다. 그러면서 수비에 구심점 역할을 할 베테랑 수비수가 필요했다.

이때 홍 감독은 2002년 월드컵에서 자신의 파트너였던 최진철에 러브콜을 보냈다. 여기에 아드보카트 감독도 합류를 요청하면서 복귀가 성사됐다. 이는 현 대표팀이 경기를 풀어갈 구심점이 없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박지성의 복귀를 고려하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물론 9년 전 최진철의 복귀 때와 달리 홍 감독은 박지성의 복귀를 강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8일 "(대표팀 복귀) 권유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박지성의 의견을 존중한다. 박지성이 정확히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뿐 마음을 돌리려는 것은 아니다. 정확하고 솔직하게 박지성의 (대표팀에 대한)의견을 들으려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지난해 6월 "홍명보 감독님이 설득하더라도 대표팀에 복귀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둘이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갈 경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두고볼 일이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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