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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통합당도 '영끌'?…국회 앞 건물주 노린다

입력 2020-06-24 18:34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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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얼마 전 당명을 바꾸기로 한 미래통합당이 이번엔 당사 이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등포에 있는 당사를 여의도 국회 앞으로 옮기겠다는 건데요.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은행 대출을 받아서라도 건물을 아예 사서 입주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민주당에서는 당권 경쟁을 본격화 할 분위기 인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저금리 시대' 미래통합당도 '영끌'?…국회 앞 건물주 노린다 >

다시 들썩이는 집값에 서민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래 21번이나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백약이 무효한 듯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맞은 기준금리 0.5% 시대. 돈의 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시중에 풀린 뭉칫돈이 안전자산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으며 물을 뿌리는 격"이라고 말입니다. 정말로 그럴까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성적표입니다. 3년 만에 서울 아파트의 중간값이 52%나 올랐습니다. 한 채당 3억 이상 값이 뛴 건데, 박근혜 정부 때의 2배 수준입니다.

[윤순철/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어제) : 지금까지의 부동산 정책, 국토 정책, 세제 정책을 관장했던 장관들은 물러나야 됩니다. 제가 볼 때는. 기재부 장관, 국토부 장관, 청와대 그동안 담당했던 이 세 사람은 물러나야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 방식으로 안 됐다는 건 다 증명했지 않습니까.]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신년 기자회견 (1월 14일) : 그냥 단순히 더 이상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 목적이 아니라 일부 지역은 정말 우리 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그리고 위화감을 느낄 만큼 그런 급격한 가격 상승이 있었는데, 그런 급격한 가격 상승들은 원상회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될 때까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약속을 믿지 못했나 봅니다. 집값이 더 오르면 영영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공포감에 이른바 '영끌',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무리하게 집을 샀습니다. 대출이자와 원금을 갚느라 월급은 그냥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 존재가 됐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이 '영끌'에 나선 곳이 있습니다. 미래통합당입니다. 현재 영등포 당사를 떠나, 여의도 국회 앞에 새 보금자리 마련을 검토 중입니다. 은행 대출을 활용해 건물주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혔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22일) : 은행 대출을 받아 건물을 사고, 현재 내는 월세로 대출 이자를 갚는 방안도 있습니다.]

아파트 갭 투자와 비슷한 거 같기도 합니다. 역시 경제전문가입니다. 사실, 정치권엔 비슷한 선례가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더불어민주당은 지금의 여의도 당사를 매입했습니다. 당시 건물 가격은 200억 원, 이 가운데 80% 160억 원을 대출로 해결했습니다. 10년 상환 조건으로 한 달 이자만 5000만 원이었습니다. 투자 결과는 상상하시는 대로입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이런 논평을 냈었습니다.

[김성원/당시 자유한국당 (음성대역/2017년 2월 14일) :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DTI, LTV 규제 강화를 주장하면서 뒤로는 80%나 대출을 받은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입니다.]

민주당이 당사를 매입하던 즈음, 통합당은 암흑기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분당 사태를 겪었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했습니다. 여기에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당사를 영등포로 옮긴 겁니다. 집을 얻을 때도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직주근접입니다. 통합당의 영등포 당사와 국회 사이에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당직자들과 의원실 사이에 소통이 어려워졌습니다. 여기에 풍수도 중요합니다.

[영화 '명당' : 나라가 들썩이는 땅. 왕도 바꿀 수 있는 땅. 그곳이 어딘가 명당.]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당명까지 바꾸겠다는 통합당. 이명박, 박근혜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던 한양빌딩처럼 좋은 터도 고려할 듯합니다. 부동산을 잡겠다는 문재인 정부, 영끌에 나선 통합당. 과연 누가 웃게 될까요?

< 이낙연 '당권 모드' 돌입…김부겸, 영호남 대결? 모욕! >

두손을 맞잡고 간절히 기도를 드리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 신실한 모습에 기도 제목이 사뭇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국회 개원 조찬기도회 자리였으니, 나라 걱정이었을까요?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 세계적 감염병 확산과 경제위기가 전례 없는 일인 것처럼 그에 대한 정치의 대응도 전례 없는 일입니다. 우리 위원회는 우리 정치가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일을 했습니다. 우리 위원회의 활동 보고가 훗날의 정치의 참고 혹은 반성의 자료가 된다면 그것도 다행이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국난극복위원회의 활동을 보람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이 의원이 오늘(24일)로써 민주당 코로나특위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실상 본격적인 당권 도전 모드로 전환을 한 겁니다. 이달 안에 공식 출마선언까지 하려고 했지만, 당 안팎의 사정을 고려해 시기를 늦췄습니다. 국회 원 구성 마무리와 3차 추경안 처리, 여기에 대북 문제까지 당장 당에서 신경써야 할 일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이 의원다운 신중한 모습이 엿보입니다.

김부겸 의원도 잰걸음을 옮겼습니다. 최근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자신만의 메시지도 가다듬고 있습니다. 어제는 이번 전당대회를 호남 이낙연, 영남 김부겸의 대결로 보는 프레임에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출신 지역으로 나누는 건 낡은 방식"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모욕"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제2의 노무현'을 꿈꾸고 있는 김 전 의원. 자신의 색깔을 강조한 겁니다.

전당대회 방식도 윤곽이 잡혔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많이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전대(전당대회)가 갖고 있는 우려 때문에 랜선 방식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겠는가, 이런 걸 중앙당에서도 이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시도당에서도 그런 방식을 좀 더 보완을 해서 준비를 해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비대면 체제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100% 온라인 투표로 당 대표를 뽑는 방식이 유력합니다. 집회와 연설이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당내에선 이미 대세론을 등에 업은 이 의원이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NY티콘을 만들어줄 정도로 열성적인 온라인 지지자들도 든든한 우군입니다. 반면, 스킨십과 연설 능력이 좋은 김 전 의원에겐 아쉬운 부분입니다.

[김부겸/전 의원 (2017년 4월) : 정신 차립시다. 이러니까 우리 대구가 20년째 전국 경제 꼴찌여도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잖아요! 여러분이 그리 밀어줬던 그 정당, 나라 와장창 뭉개버렸잖아요!]

지역별 시도당위원장 선출도 관심입니다.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보다 일주일 정도 앞서 치러져, 당권 후보들의 세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부산에선 치열한 대리전이 펼쳐질 걸로 보입니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최인호 의원과 '친김부겸'으로 통하는 박재호 의원이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선거에서 세력 경쟁은 당연합니다. 다만 줄세우기 논란은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저금리 시대' 미래통합당도 '영끌'?…국회 앞 건물주 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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