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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집으로' 끝내 못 지킨 약속…산악인 김창호의 길

입력 2018-10-15 20:25 수정 2018-10-15 20:37

해발 0m에서 시작…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 올라
가장 높이 도달하기보다 '가지 않은 길' 걸어
험한 'K2' 높이 8611 휴대전화 뒷 번호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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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0m에서 시작…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 올라
가장 높이 도달하기보다 '가지 않은 길' 걸어
험한 'K2' 높이 8611 휴대전화 뒷 번호로 사용

[앵커]

김창호 대장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하며 늘 조금 더 힘들게 산을 올랐습니다. 그의 휴대전화 뒷 번호는 8611, 이 숫자는 히말라야의 K2 높이인데 가장 높지는 않아도 험하디 험한 봉우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좌우명도 '집에서 집으로'입니다. 등반이란, 집에서 떠났다가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와야 마무리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8000m의 정상에서는 숨 쉬기조차도 어렵고, 연탄가스를 마신 듯 몽롱해 잘 기억하기도 힘듭니다.

그래도 힘겹게 한마디를 내뱉습니다.

[김창호 대장 /2013년 5월, 에베레스트 : 살았어]

인도 벵골만 해발 0m에서 시작해 40일 동안 노를 젓고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쉼 없이 올라간 김창호 대장, 그 다음에는 산소통의 도움 없이 8848m의 지구 꼭대기, 에베레스트에 닿았습니다.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만 올라야 산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믿었고, 가장 높이 도달하는 것보다 조금 더 어렵지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었습니다.

에베레스트보다 높지 않지만 '죽음을 부르는 산'으로 불릴만큼 험한 K2의 높이 8611을 휴대전화 뒷 번호로 쓰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험한 산 이곳 저곳을 누볐지만 삶의 좌표는 '집에서 집으로'였습니다.

등반의 마지막 목표는 가족을 떠났다 다시 가족 곁에 안전하게 닿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상에 서는 것 못지 않게 산에서 살아서 돌아오는게 중요하다고 얘기했지만 그 바람은 끝내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화면제공 : 몽벨 민치앤필름 울주산악영화제)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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