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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법정 나서자 달걀 날아들어…사죄없이 돌아가

입력 2020-04-28 07:18 수정 2020-04-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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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어제(27일) 광주 법정에 다시 선 전두환 씨는 희생자와 유가족 광주 시민들에게 단 한마디의 사죄의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인 계엄군 헬기 사격에 대해서도 부인했습니다.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 씨는 지난해 3월 11일 이후 13개월 만에 재판에 출석했는데 재판 도중에 조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어젯밤 아침에 집을 나서고 12시간 여만에 집으로 들어가면서도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마디 없는 전씨 모습에 또 한번 광주에서는 40년 동안 쌓인 울분이 터져나왔습니다.

먼저 채승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 9시 10분쯤, 서울 연희동 골목에 승합차가 들어섭니다.

광주에서 재판을 마친 전두환 씨가 12시간여 만에 집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집을 나설 때와 마찬가지로 사죄나 참회의 말은 없었습니다.

[시민들에게 하실 말 없으십니까? 범죄 혐의 인정 안 하십니까?]

전씨는 어제 오전 8시 25분쯤 광주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전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집 앞에 있던 시위대가 항의합니다.

[전두환·이순자 감옥 가. 대국민 사과하라]

낮 12시 20분쯤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씨는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동석한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재판을 받았습니다.

헬기 사격에 대해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인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다"며 "만약 헬기 사격을 했더라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씨는 재판 내내 계속해서 조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방청객 1명이 '전두환 살인마'라고 외치자 깜짝 놀라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재판은 한 차례 휴정한 뒤 3시간 뒤인 오후 5시 20분에야 끝났습니다.

전씨가 법정에서 나오자 계란 2개가 날아들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재판일을 6월 1일과 22일로 정하고 증인신문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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