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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쓰레기 대란인데…'재활용' 외면한 벚꽃축제·야구장

입력 2018-04-08 20:58 수정 2018-04-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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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 서울과 수도권은 재활용 쓰레기 수거 문제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분리 배출을 더 잘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여전히 이런 분위기와 거리가 멀었습니다. 주말동안 저희 취재 기자가 야구장이나 축제 현장을 가봤습니다. 분리수거도 안 됐고 그나마 모인 페트병도 재활용이 불가능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공 하나에 소리 지르고 환호합니다.

주말 야구장 모습입니다.

관중들은 맥주와 치킨, 과자를 즐깁니다.

경기가 한창인 시각, 야구장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쓰레기통은 이미 가득 찼고 쌓이는 쓰레기 봉투 안에는 일회용품과 음식물 쓰레기가 뒤섞였습니다.   

[A씨/프로야구 관중 : (방금 버리신 게 뭐예요?) 먹은 것 쓰레기요. 치킨이랑 피자랑.]

이 곳이 야구장 안 쓰레기를 버리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버린 음식과 맥주병으로 가려져서 쓰레기통인지도 알 수가 없을 정도인데요, 여긴 원래 종이와 스티로폼을 버리는 통입니다.

그런데 맥주가 그대로 들어있는 페트병을 버렸습니다.

상자 안을 보면 치킨도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B씨/프로야구 관중 : 다 통째로 버려져 있어서 분리수거장인지도 몰랐는데?]

모두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상자를 열어 하나하나 쓰레기를 분류하는 것은 청소노동자들 몫입니다.

[야구장 청소노동자 : 아유, 새벽 4시가 뭐야. 어떤 때는 6시에 가는 날도 있고 7시에 가는 날도 있고…]

재활용을 하려면 안에 든 내용물을 버리고 세척까지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여의도 벚꽃축제에서도 일회용품 쓰레기는 쏟아집니다.

[노점상 상인 : 식당도 그렇고 다 그러니까. 이런 데 다 일회용품 쓰잖아.]

하지만 이곳에서도 분리수거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재활용 분리수거 통이 있지만 아무 쓰레기나 뒤죽박죽 들어있습니다.

종이컵엔 음식이 그대로 묻었고, 페트병 안엔 물이 들어있습니다.

역시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주말 동안 나온 쓰레기들은 분리수거를 위해 근처 집하장에 모입니다.

일일이 손으로 분류하면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수지가 맞지 않습니다.

[집하장 관계자 : 음식찌꺼기든 별게 다 말도 못하게 나오니까 죽을 맛이야 지금. 재활용 30%밖에 못 건져요. 나머지는 다 소각장으로 가는 거야.]

전문가들은 "용기 안의 내용물을 털어내기만 해도 재활용 비율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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