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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하루만이라도 쉬고파"…과로 내몰린 편의점주

입력 2018-02-14 09:05 수정 2018-02-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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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한 달에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합니다. 본사와의 계약 때문입니다. 설 연휴에는 딱 하루라도 쉴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백일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 모씨는 2년 전에 편의점을 열었습니다.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이라는 본사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김 모씨/편의점 점주 : 막상 시작 해보니까 보통 문제가 아닌 거죠. 가족들하고 함께 하는 시간도 있어야 하는데 없고요.]

아르바이트 생도 구하기 어려워 하루 14시간, 일주일에 80시간을 일했습니다.

[김 모씨/편의점 점주 : 일단은 좀 서럽죠. 내가 아픈데, 쉬고 싶은데…]

본사에 명절에는 하루라도 쉬게 해달라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 모씨/편의점 점주 : (24시간 영업 계약을 안 지키면) (이익) 배분율 삭감이라든지 전기료 미지원 이런 내용들이 있어요]

더 어려운 상황에 내몰린 점주도 많습니다.  

[박 모씨/편의점 점주 : (새벽) 시간당 판매 금액이 만원, 2만원 그래요. 알바를 쓰게 되면 적자예요. 불면증이 생겼죠. 새벽에 하다 보니까.]

서울시가 편의점 주인 951명을 조사했더니 10명 중 4명은 한 달에 쉬는 날이 하루도 없었습니다.

일반 자영업자보다 주당 17시간 더 근무했고, 한끼 식사시간은 평균 15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각종 질병을 겪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해 근로환경 문제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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