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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18 당시 '폭탄 장착' 전투기 출격 대기" 첫 증언

입력 2017-08-2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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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이 시작되고 오늘(22일) 이틀째입니다. 전세계가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잘못된 선택을 하면 안 된다는 단호한 뜻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군 핵심 지휘관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잠시 후에 관련 소식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그 전에 오늘 먼저 보실 소식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저희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당시 공군 조종사들을 직접 인터뷰했는데, 이들은 5·18 직후에 공군에 출격 대비 명령이 내려졌고, 전투기에서 땅으로 쏟아붓는 공대지폭탄을 장착하고 대기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8월 22일 화요일 아침& 첫 소식은 유선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1980년 수원 제10전투비행단 101대대에서 F-5E/F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한 김모 씨는, 5·18 사나흘 뒤인 5월 21일에서 22일 사이 비행단 전체에 출격 대기 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습니다.

[김모 씨/5·18 당시 전투 조종사 : 무장을 하라. 조종사들은 출격대기를 하고 심적 대비를 가져라. 이런 지시가 내려오고 조금 있으니까 (작전) 사령관이 준비 상태, 대기 상태 점검 확인을…]

김 씨는 10년 넘게 전투 조종사로 근무하면서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공대지 실무장을 최대한 장착하고 대기했기 때문에, 그 날을 또렷하게 기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공대지 폭탄은 전투기가 비행하며 다른 전투기를 요격하는 공대공과 달리 지상으로 떨어뜨리는 폭탄을 말합니다.

[김모 씨/5·18 당시 전투 조종사 : 내 항공기에는 MK-82 500파운드 두 발 장착하고. 공대지 무장을 한다는 건 어딘가를 직접 공격한다는거예요. 화력시범훈련 외에 실무장은 하지 않죠.]

출격지는 광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모 씨/5·18 당시 전투 조종사 : 광주로 출격한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광주에서 선량한 시민들이 그렇게 했다는 것은 모르고…]

김 씨와 같은 대대에 근무했던 또다른 조종사 김모 씨도 광주 공격을 준비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모 씨/5·18 당시 전투 조종사 : 당시에 나왔던 게 이북에서 (선동해서) 나도 그 당시에는 광주가 폭동으로 그렇게 알고 있었으니까, 나도 쳐죽일 놈들이라고 했으니까.]

하지만 당시 대대장이던 김홍래 전 공군 참모총장은 두 조종사를 데리고 있었고 출격 대기를 한 것은 맞지만 북한에 대비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출격 준비 배경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지만 그들이 말하는 시점은 5·18 사나흘 뒤로 같습니다. 당시는 헬기 기총 사격이 목격된 시점과도 일치합니다.

[김희송/전남대 5·18 연구소 교수 : 21~22일경에 폭격설이 있었다고 (목격자) 수기로 남기셨는데 많은 분들이 주목하지 않았죠. 이번에 조종사들의 증언이 나오면서 공군 작전에 대한 부분도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새롭게 제기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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