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중국은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 태도가 바뀐 배경에 중국이 있다, 이런 트럼프의 말을 중국 언론들이 반격한 겁니다. 청와대는 북·미 중재로 바쁘지만 이 역시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포문을 먼저 연 건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북한의 태도가 강경해진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7일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두 번째 만난 뒤 상황이 바뀌었다는 주장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북·중 회담 이후에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2차 회담을 가진 이후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중국 주요 관영 매체들이 반발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북한의 태도가 돌변한 데 대해 중국 탓만 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대북 정책에서 원인을 찾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더 큰 요구를 할 뿐 북한의 양보에 대해 신속한 호응을 하지 않았다"고 미국의 비핵화 압박을 문제삼기도 했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시진핑 배후론'에 대해 "중국의 역할과 관련한 입장은 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로 훈수를 둔 게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이 북·미 접촉에서 중재 역할을 강화하려는 청와대로서는 달가울 리 없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신경전까지 거세지면 중재자 역할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우선 청와대는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전력을 쏟는 분위기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독대 등을 통해 북·미간 접점을 찾고 이를 토대로 중국까지 동의할 만한 해법을 마련한단 구상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