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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합의된 군사 회담 먼저"…남북 대화 숨고르기

입력 2018-02-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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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3일) 아침에 속보로 전해드린대로 고위급 대표단의 보고를 받은 북한 김정은, 대화의 시동을 거는 모습이었고요. 청와대는 미국과의 조율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입니다. 대북 특사에 대해서는 당장 속도를 내지는 않겠다고 하고 있는데요. 지난 달 남북이 합의한 군사당국 회담이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문으로 궤도에 오른 남북 대화 분위기가 지난달 초 이미 합의를 마친 남북 군사당국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청와대가 "대북 특사를 보내기 전에 군사당국 회담부터 성사시키는 게 먼저"라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 특사가 빈손으로 다녀올 수는 없지않느냐"면서 "특사를 보낼 명분과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화 국면이 특사 파견과 정상회담으로 단번에 향하지 않도록 속도조절에 들어간 겁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향후 진로에 비해 현재 나오는 이야기들은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한 템포만 느리게 가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북한 대표단이 떠난 뒤 이틀 간 북한 관련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이처럼 대외적으론 속도를 조절하면서 물밑에선 미국과 협의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도 남북 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북·미 간 대화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들은 "종합적인 보고를 통해 미국의 입장이 우리 측과 많이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측은 당분간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여건 마련에 집중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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