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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순방 마친 문 대통령…특감반 논란 등 국내현안 '산적'

입력 2018-12-04 17:50 수정 2018-12-0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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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을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이 답방 시기도 시기지만, "비핵화를 더욱 촉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4일) 밤 귀국하는데요. 국내 현안 역시 산적해 있습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등 기강해이 논란, 또 경제 문제도 있죠.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외교·안보 속보 또 조국 민정수석 사퇴론으로 번진 특감반 비위 속보를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올해 마지막 순방국인 뉴질랜드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어제 환영식에서 마오리족 전사들의 아주 박력 넘치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혹시 그거 아셨나요? 저는 아니지만 우리 복 국장, 이렇게 젊었을 적 꽃미남 시절만 해도, 친구들이랑 바닷가로 MT가서 모닥불 피워놓고 부르던 노래가 있습니다. 비바람이치던 바다, 제목이 '연가'죠. 이 노래, 원래 마오리족의 전통 민요라고 합니다.

[뉴질랜드 동포 간담회 (현지시간 지난 3일) : 이번 방문을 준비하면서 '연가'라는 노래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의 번안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노래의 제목으로 지금 양국 간의 공동제작 영화가 준비가 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고맙고도 끈끈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열렸습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을 한 번 더 강조했습니다.

[한-뉴질랜드 정상 공동기자회견 :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는 것보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더 촉진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우리 한반도의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그 자체가 남북 간의 화해, 평화의 진전, 나아가 비핵화 진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열린 기내 기자간담회에서도 "모든 국민이 김 위원장을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을 믿는다"며 지지를 당부했는데요. 답방을 계기로 불거질 남남갈등, 즉 보수 대 진보의 갈등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가 됩니다.

자세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 북한이 답방에 대한 확실한 '응답'을 주지 않는 이유로 몇가지가 꼽히는데, 첫번째 방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또 짧은시간 내에 실무 준비가 잘 이뤄질지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보수단체의 반발 움직임이 가장 큰 변수입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함께 태극기부대의 우상으로 불리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쌍수로 환영을 할 것이라는데 나는 빼달라. 온 몸으로 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살인범을 안방까지 불러들여야 하나?"라는 다소 격앙된 표현까지 썼습니다. 실제로 답방이 성사되면, 태극기부대를 위시한 보수단체의 격렬한 집회 당연하게 열리겠죠. 북측은 김 위원장의 신변 문제와 함께, 자칫 국제사회에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질 것에 대해 큰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현재 뉴질랜드에서 귀국 중입니다. 이번 순방 일정도 참 빠듯했는데, 돌아와서 처리할 일도 산더미입니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와 공직기강 해이 논란, 또 경제문제도 있습니다.

[기내 기자 간담회 (현지시간 지난 1일) : (순방 중에 국내에서 관심사가 큰 사안이 벌어졌기 때문에 질문을 안 드릴 수 없습니다.) (대신 짧게, 준비한 것에 비해서 짧게 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짧게라도 제가 질문받지 않고 답하지 않겠습니다. (SNS에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다…) 외교로 돌아가시죠. 이왕 마이크 드셨으니까.]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현지시간 지난1일) : 국내에 돌아가시면 여러 가지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또 그 문제를 직접 처리도 하시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통령님 말씀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특히 특별감찰관 비위 문제는 정치권에서 조국 민정수석 사퇴론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특감반을 관리·감독을 하는 조 수석이 이번 사건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인데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조 수석은 그저 공직기강 확립에 실패한 민정수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청와대 공직기강이 해이해질 대로 해이해진 마당에 갑자기 이제 와서 꿀이라도 발라놓은 것처럼 조국 수호에 편집증적 집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국을 박근혜의 우병우로 만들려 하지 말기 바랍니다.]

민주당은 어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도려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조 수석의 책임론으로 몰아가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이해찬 대표는 "비위직원 개인의 성품 탓"이라는 말까지 꺼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이번 사안은 제가 보기엔 그 사람의 개인 품성도 많이 작용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참 안타깝게 생각을 하는데. 그런 문제에 관해서 다 책임을 지기 시작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책임을 져야 되기 때문에 그런 야당의 정치공세에 관해서는 저는 전혀 고려치 않습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조차 개인의 품성 문제로 거론한 것은 다소 지나친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왔고요. 정의당 역시 이 사건은 "구조적인 문제"라며 "청와대가 할 일은 책임질 이들이 마땅히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호진/정의당 대변인 (어제) : 이는 청와대 직원 몇몇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정권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 정권의 존립 근거 중 하나는 적폐청산입니다. 적폐를 일소하라고 국민들이 힘을 몰아줬는데 오히려 적폐를 한 층 더 쌓고 있었다면 이는 스스로의 근간을 흔드는 일입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판단 미스가 사태를 더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비위 사건이 발생한 것은 1달 전, 그리고 청와대가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은, 얼마 전 언론 보도가 나온 이후입니다. 만약 1달 전, 선제적으로 공개를 하고 조치를 취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논란은 상당부분 줄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특감반 전원교체라는 강수도 빛이 바랜 상황인데요. 문 대통령이 귀국 후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외교·안보 뉴스로 정리하겠습니다. < 문 대통령 "김정은 답방이 비핵화 촉진"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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