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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새누리 강세 vs 야권 단일화 변수

입력 2014-01-01 14:42

여권후보 GTX 조기착공
안철수 신당 약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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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후보 GTX 조기착공
안철수 신당 약진 전망

'6.4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새누리 강세 vs 야권 단일화 변수


지방선거의 해가 밝았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절반을 평가하는 성격이 짙어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선거전의 열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김문수 도지사의 불출마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후보군들이 '선점효과'를 노린 탓도 있다.

김 지사와 같은 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이미 정병국(55·양평 가평 여주), 원유철(51·평택갑) 두 현역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유정복(56) 안전행정부장관과 김황식(65) 전 총리도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의 김진표(66·수원 정), 원혜영(62·부천 오정), 정의당의 심상정(54·고양시덕양구갑) 세 의원이 내달리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도 있다.

최대 세 갈래로 갈라질 야권이 선거 막판 '단일화'로 손을 잡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새누리당

앞서 나가고 있는 후보군은 역시 현역 의원들이다. 당내 처음으로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4선의 원유철 의원은 경기도의원과 경기도정무부지사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원 의원은 최근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고(GO)-프로젝트'를 내놨다. 'GO-프로젝트'는 도의 영문(Gyeonggi-do)과 '오케이(OK)'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경기도민이 OK 할 때까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원 의원 측은 설명했다.

정병국 의원은 '경기 3.0 비전'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경기 3.0시대는 창조·성장하는, 삶의 질이 높은, 안심하고 안전한 경기도"라며 "이런 비전을 실현하면 도민이 1시간 더 행복하고 일터와 삶터가 함께하는 경기도가 될 것"라고 했다.

양평 출신인 정 의원은 16대 때 원내에 진출해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 사무총장,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러나 두 의원의 분투에도 여당 일각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김문수 도지사를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10월 3선 출마 여부를 발표하겠다던 김 지사도 입을 다물고 있어 묘한 기류가 흐른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과 김황식 전 총리도 거론되는 카드다. 김포 출신의 유정복 장관 본인은 "출마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한발 물러서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어서 언제든 급부상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야권, 이번에도 단일화?...'안철수 신당' 변수

민주당에서는 김진표, 원혜영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2010년 도지사 선거 당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던 김 의원은 "도민에게 커다란 원죄를 졌다"며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수원 출신으로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를 지낸 3선의 김 의원은 "파탄난 민생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경륜과 지혜를 갖춘 119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천시장을 지낸 원혜영 의원은 차기 경기지사의 비전으로 '변화와 혁신' '창조'를 내세우고 있다. 원 의원은 "관등 성명 대라고 윽박지르는 지시일변도, 상명하복 행정으로는 경기도를 바꿀 수 없다"고 했다. 부천에서 30평대 아파트 전세에 살고 있는 원 의원은 '기부천사의 원조'로도 불린다.

2010년 도지사선거에 출마했다가 선거일 직전 사퇴한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다시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파주 출신의 심 의원은 지난 9월16일 자신의 저서인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진보당 천호선 대표는 지난 10월 기자회견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는 반드시 낼 것"이라고 했다.

최근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신당'의 움직임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20%를 웃도는 상황이어서 다른 후보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안철수 신당'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은 무소속의 송호창(46·의왕 과천) 의원이다. 송 의원도 "정치 개혁에 필요한 역할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야 할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변호사로 19대 총선 때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가 탈당한 송 의원은 '안철수 신당' 창당 준비 기구인 '새정치 추진위원회 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다.

◇후보마다 정당마다 다른 '형형색색' 교통대책…'GTX'의 운명은?

새누리당 후보들은 김 지사가 내놓았지만 아직은 구상에 머물러 있는 GTX(Great Train Express·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의 조기 착공을 내세우고 있다.

GTX는 일산~수서(동탄) 구간 46.2㎞, 송도~청량리 구간 48.7㎞, 의정부~금정 구간 45.8㎞ 등 3개 노선(140.7㎞)으로 총사업비만 13조638억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다.

2011년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됐고 지난 7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박근혜 정부의 지역공약에도 포함됐으나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정병국 의원은 GTX를 조기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통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야권 후보들은 GTX에 대해 부정적이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GTX보다는 지하철 연장선을 확대하고 도를 하나로 묶는 '경기하나철도(G1X)를 우선 건설하겠다"고 폐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당 원혜영 의원도 "재정난 속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보다는 기존 전철을 포천, 파주, 남양주, 하남, 여주, 안성, 평택으로 연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10년 걸리는 토목사업보다 동네 숙원사업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처럼 여야 후보 간 교통대책에 대한 구상이 갈리면서 차기 도지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GTX의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판세는?

지역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본 판세는 여당 후보의 강세와 안철수 신당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경기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4~6일 도내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한 결과 새누리당 원유철, 정병국 후보 누구든 40%대 초반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 등 야권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김진표, 원혜영 의원은 15%대에 머물렀고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8%대를 얻었다.

주목할 것은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은 '안철수 신당'의 후보가 20%대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다. '안철수 신당' 후보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에 따라 16.4%~20.6%의 지지를 얻어 10.1%~13.6% 수준 머문 제1야당 민주당 후보들을 앞질렀다.

하지만 야권이 단일화한 양자 대결에서는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조사가 있어 섣불리 판세를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지역정치권의 관계자는 "안철수 신당과 야권 단일화 등 정리되지 않은 변수가 많다"며 "수도권이 선거 전체의 승패를 가늠하는 만큼, 여야의 사활을 건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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