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양건, 이임사 직접 준비…인사개입설 등에는 '침묵'

입력 2013-08-26 14: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양건, 이임사 직접 준비…인사개입설 등에는 '침묵'


양건, 이임사 직접 준비…인사개입설 등에는 '침묵'


양건, 이임사 직접 준비…인사개입설 등에는 '침묵'


26일 헌법상 보장된 임기를 1년7개월여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한 양건 감사원장의 이임식이 열린 감사원은 오전부터 모여든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3일 양 원장의 사의표명은 감사원 직원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고 각종 의혹과 추측들에도 불구하고 양 원장이 침묵을 지켜 왔기 때문에 이날 이임사에서 밝힐 사퇴 배경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관용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 마지막으로 출근한 양 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없이 취재진 사이를 빠져나갔다.

약 한 시간 뒤인 오전 11시께 이임식이 준비된 감사원 제1별관 대강당에 들어서면서도 마찬가지였다 행사 시작 30분전부터 모여든 230여명의 감사원 직원들도 이날 이임식의 무거운 분위기 때문인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단상에 올라선 양 원장은 자신이 직접 작성해 온 이임사를 양복 주머니에서 꺼내 읽었다. 670여자의 짧은 이임사를 읽어내려가면서 표정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

"오늘 감사원을 떠납니다"로 시작되는 이임사에서 양 원장은 사퇴 결심이 '개인적 결단'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감사원의 '직무 독립성 및 정치적 중립성'을 위협하는 '외풍'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누구에 의한, 또 무엇에 대한 외풍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키웠다.

임직원과의 기념촬영이 예정된 감사원 잔디마당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양 원장은 '청와대 인사개입설', '4대강 감사 외압설' 등의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기념촬영 때에야 비로소 옅은 미소로 표정의 변화를 보였던 양 원장은 감사원 주차장에 도열한 직원들과 마지막으로 악수를 나눴다. 감사원 직원들은 "건강하세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등의 인사를 건넸고 양 원장은 웃으면서 "고생들이 많았다", "수고 많이 했다"고 격려했다.

여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은 양 원장은 섭섭함이 묻어나는 듯한 미소를 지어보여 화답했고 직원들의 박수 속에 29개월 간의 감사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떠났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