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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위험한 비행' 어떻게 가능했나…직원연대 "편법 악용"

입력 2018-05-29 21:21 수정 2018-05-2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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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에어 관련 의혹을 취재한 전다빈 기자가 지금 제 옆에 나와있습니다.

제보자들의 주장대로라면 당시 엔진에 분명히 결함이 있었고, 그게 발견이 되었는데 별다른 조치 없이 276명을 태운채 비행했다, 짧은 거리도 아니더군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기자]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진에어가 제조사 정비 지침인 '최소장비목록', 즉 MEL을 편법으로 활용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앞서 녹음파일에서 정비본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시한 내용도 바로 이를 적용해서 비행을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MEL'은 여객기에 결함이 생겼을 때 출발이 가능한지를 결정하는 기준서입니다.

안전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결함일 경우에는 향후 계속 점검을 받는다는 전제 아래 당장 운행은 가능하게 하는데요.
 
하지만 제보자들은 당시 해당 항공기의 결함이 이를 적용할 수 없는 중대한 결함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토부도 항공사 측이 의도적으로 이 지침을 악용했는가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결함을 중대성을 축소했다는 얘기잖아요. 의도적으로, 이게 맞는 말이라면. 대개 우리가 비행기를 탈 때 날씨가 좋건, 어찌됐던 그 상황에서 비행기가 뜬다하면 그것은 항공사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타는 것이잖아요. 괜찮으니까 타라고 하는 거구나. 근데 이 사안을 보면 앞으로도 그런 믿음을 가져야될 지가 상당히 좀 우려가 되는 그런 좀 심각한 상황인것 같습니다. 당시 굳이 무리하게 비행을 할만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기자]

당초에는 사실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부품을 한국에서 괌으로 보내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권 대표 등이 이를 가로막고 나섰다는 게 제보자들의 주장인데요.

부품을 받아서 수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운행 시간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앵커]

네, 아까 말씀드린대로 결함을 축소해서 비행을 했다, 이게 항공업계에서 혹시 통상적으로,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런 사례들이 더 있습니까?

[기자]

제가 여러 정비사들에게 물어보았는데요. 통상적으로 이런 일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여객기의 경우에는 엔진에 문제가 있으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대체기를 투입하는 게 정상이라고 하는데요.

현직 정비사의 말을 함께 들어보시죠.

[현직 정비사 : 그렇게 했다가는 (회사가) 뒤집히죠. 대체기가 가고 거기서 정비하고 오든가 그 비행기는 승객 안 태우고 오는 경우가 보통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어요.]

[앵커]

그렇죠. 그게 정상이겠죠. 이런일이 있으면 회사가 뒤집어지는 것이. 그런데 지금 직원연대의 주장처럼 중대 결함이었다면 만일 그 결함으로 인해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사실 정비업계에서는 엔진과 관련된 결함은 통상 중대 결함이자, '준 사고'로 보고 있습니다.

예컨대 불이 나서 엔진이 탈 수 있는데 엔진 밸브가 정상적으로 닫히지 않으면 연료 공급을 차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엔진 바로 위에 연료통도 있어서 더 큰 사고가 빚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더 큰 사고라고 하면 여기서는 폭발을 얘기할 수도 있는 것이겠죠.

[기자]

그것도 승객들이 탄 상태에서 그런 상황이 일어날 수 도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그럴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국토부가 곧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의혹이 사실로 확인이 된다면 그 다음에 취해질 수 있는 조치는 어떤 겁니까?

[기자]

앞서 2016년 대한항공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엔진 결함에도 중국 다롄에서 인천까지 1시간 10분 정도를 운항을 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사에 과징금 18억 원을 물렸고요, 해당 기장과 정비사의 자격도 일시적으로 정지를 시켰습니다.

여기에 직원연대가 제가한 의도적인 축소 보고, 'MEL' 조항 악용 등의 의혹이 실제로 사실로 확인 될 경우에는 더 강도 높은 제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취재팀의 해명 요청에 진에어측은 국토부에서 조사 중이라 추가 언급이 어렵다면서,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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