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건강검진 센터장이 수면내시경 중인 검진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병원측 내부 문건을 공개해드렸죠. 해당 의료재단은 애초 그 문건의 존재를 부정했었는데요, 입장을 바꿨습니다. 재단 이사장에게까지 보고가 됐었지만 해당의사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점까지 인정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이미 마취된 여성 고객에게 수면유도제를 더 주입해 성추행하고, 검진이 끝난 뒤에도 진찰을 빌미로 성추행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국내 한 대형 건강검진센터 간호사들이 폭로한 내용입니다.
내시경 전문의인 양모 전 강남센터장이 수면 상태의 여성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겁니다.
애초 해당 문건의 존재와 간호사들의 보고 사실을 부인했던 의료센터.
[H 의료재단 상무/지난 11일 : 보고는 절대 없었습니다. 절대 없습니다.]
보도가 나가자 취재진을 찾아와 해당 센터장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건 사실이라고 시인했습니다.
[H 의료 재단 부회장 : 이렇게 왔던 게 사실이었고, 고충처리, 저희가 진짜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더 사실 조사를 해서 법적인 조치를 하겠습니다.]
재단 이사장에게까지 해당 사안이 보고됐지만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점도 인정했습니다.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 외부에 알라지 않았다는 겁니다.
[H 의료재단 부회장 : 많은 국민들이 우리한테 중요한 고객인데, 이런 사안이(으로) 시끄럽다 하면.]
해당 재단은 양 전 센터장이 근무했던 2012년과 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대장암 진단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