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황지현양 극적으로 발견…옆으로 누운 화장실 때문에 수습 난항"

입력 2014-10-30 21:46 수정 2014-10-30 22:35

백성기 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인터뷰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백성기 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인터뷰

[앵커]

고 황지현 양 발견 당시 상황을, 수색현장을 연결해서 직접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팔팔수중환경의 백성기 잠수총감독이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백성기 감독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잠수사가 머리에 착용한 원격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잠수사와 마이크로 소통하면서 현장을 지휘하는 분입니다.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네, 여보세요.]

[앵커]

고맙습니다, 이렇게 연결이 돼서.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네.]

[앵커]

제가 듣기로는 우리 백성기 감독은 나이트록스 잠수, 그러니까 산소통을 지고 들어가서 수색하는 잠수에서 아주 권위자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하여간 시신을 처음 발견하고 또 직접 수습까지 한 잠수사의 건강상태가 어제는 좀 불안정하다고 들었습니다. 좀 나아졌을까요, 지금은?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나아졌고, 심리상태가 아니고, 수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요. 그다음에 수중 환경이다 보니까 시야는 안 나오고 작업시간이 한정돼 있거든요, 물 가는 게. 그러다 보니까 시간에 쪼들리고 하니까 호흡도 좀 거칠고요. 숨이 많이 차서 기운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앵커]

그래서 어제 저희가 많이 걱정을 했는데 하여간 다행입니다. 그런데 시신을 처음 발견한 것이 28일 오후 그러니까 엊그제 오후 5시 25분으로 알려졌습니다. 4층 중앙 여성 화장실인데, 직접 그 당시에 지휘를 하셨으니까 발견 당시 상황을 좀 직접 들려주시겠습니까?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저희가 이제 그 부분이 원래대로 복도를 들어가는 게 아니고, 8월 초에 태풍이 한번 오면서 무너졌었습니다. 입구가 다 막혀 있었는데 저희가 9월달에 다시 한 번 뚫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진입해서, 저희가 들어갈 때 그곳에 들어가려고 하면 시야가 안 나오니까 첫째로 이제 로프를 치거든요. 가이드라인을 해서 로프를 치고 들어갔는데 쳐놓고 바닥에 도착해서 화장실이니까 밑에 타일이 보이는데 그걸 타고 들어가서 안에 보면 세면대가 있고요, 세면대 3개가 있고 3개를 지나면 안쪽으로 또 2m 정도 이동하면 화장실 변기통이 4개가 있습니다. 아래, 위로 4개인데 첫번째 저희 지나갈 때 변기부터 확인하거든요, 변기 개수가 딱 나와야 하니까. 첫번째 변기를 확인을 했는데 거기는 없다 그래서 더 진입해라. 보통 진입해서 나올 때쯤 수색을 많이 하거든요. 진입할 때는 안 하고. 안쪽부터 수색해서 나오는데. 그래서 두번째 칸에 들어가서 변기 확인하고 위로 올라왔는데 그 위 카메라에 구명조끼 일부분이 보였습니다, 빨간 게. 동시에 같이 봤습니다. 카메라도 보고 저희 잠수사도 보고. 그래서 뭐냐 확인해 보니까, 처음에 워낙 시야가 안 나오니까 시간을 줬습니다. 한 2, 3분 있다가 맞는 것 같다, 다시 또 확인하고 시야가 안 나오니까…다른 물체를 보고 다시 또 실수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완전히 확인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찌 보면 굉장히 극적으로 발견된 것 같은데. 그러니까 지금 말씀은 잠수사가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면 끝에서부터 쭉 수색을 해서 나오는데 두번째 변기 있는 곳에서 발견이 됐다는 말씀이군요?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여기 이미 13번이나 수색했던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물론 아까 무너지기도 한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어렵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이렇게 참 발견하기가 어려웠네요.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저희도 나중에 투입돼서 그 부분을 저희가 거의 한 40분씩 2번을 수색을 했습니다, 똑같은 장소를. 저희가 발견 못 한 것도 지금와서 보면 뭔가 아이러니하고요. 저희 작업하면서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여기뿐만 아니라 지난번에 조리사 한 분이 발견된 곳도 이미 굉장히 많이 수색을 한 뒤에 그때도 한 10차례, 20차례 한 다음에 같은 곳에서 발견했다고 들었는데 그만큼 수중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봐야 되는 거겠죠.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시야가 일단 문제가 있고요. 일단 들어가면 저희 다이버가 공기가 올라오면 그 공기가 상단에 부딪혀서 이물질이 떨어집니다, 뻘이나 이런 것들이. 그러다 보니까 좀 눈으로 일부분만 확인하지 1~2m씩 확인을 못 하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그저께 황지현 양을 발견하신 후에 바로 데리고 올라오지는 못하셨고, 하루가 지나서야 이렇게 데리고 올라오게 됐습니다. 그 사이에 가족들은 굉장히 애가 타기도 했고요. 데리고 올라오는 작업도 그렇게 힘든 작업이었나 보죠?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그 부분이 화장실이 옆으로 누워 있거든요. 벽에 붙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화장실이. 원래 똑바로 세워 있는 건데 배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옆으로 쓰러져 있는 부분인데. 그 부분에 있었는데 상당히 좁습니다. 그다음에 저희가 어차피 실종자를 모시고 나올 때는 그나마 다 보존해서 나오려고 하다 보니까 챙기는 시간도 오래되고 그래서 저희가 상당히 신중하게 작업을 했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지금 제일 궁금한 말이죠. 백성기 총감독님.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네.]

[앵커]

앞으로의 수색이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건 저희도 들어서 압니다. 계절풍도 있고 조류문제도 있고. 그런데 나머지 아홉 가족분들은 지금 너무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쉽게 말씀하시기 어렵겠습니다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가능성은 누구도 예측 못 합니다. 저희도 열심히 하는데 아까처럼 뒤로 나오는 부분이 있으니까 저희도 난감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앞으로도 그동안 수색했던 것을 계속 들어가야 되고. 또 제가 알기로는 처음에 111호 격실 거기는 20인용 방이라고 들었는데요. 거기는 아직까지도 수색을 못 하고 있는 걸로 들었습니다. 거기는 정말 어렵습니까? 들어가기가 불가능할까요?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111호면 저기 다인실 뒤에 얘기하시는 것 같은데.]

[앵커]

네, 큰 방이라고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못 들어간 곳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는 어려울까요?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그 부분은 협착이 돼서 틈이 없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저도 내려가서 확인을 했는데 위에 부분은 보통 배의 높이가 바닥에서 천장을 보면 2m 정도 보시면, 바닥이 내려가서 협착된 부분이 1m, 1m에서 갑자기 50. 천장에 붙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할 방법이 없거든요, 사람으로서. 기계도 안 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이 얘기를 가족들이 들으면 또 굉장히 실망하실 텐데. 아무튼 범대본하고 우리 팔팔수중하고 잘 협조하셔서 남아 있는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대로 계획을 가족들께 빨리 좀 제시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지금은…]

물론 여러 가지 어려운 작업이라는 걸 저희들이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마는. 백성기 팔팔수중환경 잠수총감독님, 오늘 여러 가지 얘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백성기/팔팔수중환경 잠수 총감독 : 네.]

관련기사

고 황지현양 부모 "딸 맞는 것 같다"…DNA 결과는 아직 '희망의 불씨 되살렸다'…실종자 가족, 정밀 수색 요청 295번째 희생자 시신 수습…"11월까지 실종자 수색 가능" 실종자가족 "10여차례 수색했는데 왜 발견 못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