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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수문 개방, 집도 집어삼킬 유속인데…안전규정 없어

입력 2020-08-07 20:28 수정 2020-08-0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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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시 사고 상황은 얼마나 위험했던 걸까요. JTBC가 당시 상황을 가정해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사고 지점은 평소보다 물이 약 3배나 빠르게 흘렀습니다. 흰 공을 띄우자 순식간에 빨려갈 정도였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배를 띄우면 안 된다는 안전 규정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규모의 수리모형실험센터입니다.

의암댐의 50:1 비율로 축소한 장비를 가지고 지금부터 실험을 해볼 텐데요.

물의 양이 늘어난 상태에서 수문을 개방해놓고 유속이 얼마나 빨라지는지 직접 한번 실험해보겠습니다.

평상시 댐에서 흐르는 물의 양을 초당 1000톤 정도로 가정했습니다.

상류의 물 속도가 초당 13.3cm, 실제 규모론 초당 0.9m로 나옵니다.

이번엔 사고 때처럼 물의 양을 초당 10000톤까지 늘려봤습니다.

물살이 거세지는게 수중 카메라로 보입니다.

사고 지점에 흰 공을 띄우자 순식간에 빨려갑니다.

물의 속도가 초당 36.3cm, 실제론 초당 2.5m 정도로 3배 가까이 빨라집니다.

[송현구/한국농어촌공사 국제융합수리시험센터장 : 일시에 수문을 통해서 물이 흐르다 보니 유속이 당연히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정부 당국의 선박 안전 규정에는 댐이 비상 방류할 경우, 어떻게 하란 내용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별다른 내부 지침 없이 규정을 따르는 춘천시는 어제(6일) 사고 상황에서 제대로 된 지시를 못 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그 정도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려요. 규정을 보지 못한 거 같아요. 그렇게 큰비가 오면서도 배를 띄운단 건데, 안 띄운다는 전제하에 그렇게 했겠죠.]

정부 차원의 안전 매뉴얼이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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