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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 받은 'A급 전범'…한일 양측에서 이익 챙긴 '협력위'

입력 2019-08-06 20:48 수정 2019-08-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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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범과 전범기업으로 구성됐던 한·일협력위원회의 일본 측 주요 인사들은 심지어는 우리로부터 훈장도 받았습니다. 한국의 국권 신장과 양국 우호에 기여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들이 입항하는 배를 향해 한·일 양국 국기를 흔듭니다.

일본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는 '부관 페리'의 재취항을 기념한 것입니다.

배에서 부산으로 첫발을 내디딘 사람은 다름 아닌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자신의 고향인 야마구치현의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뱃길을 연 것을 자축한 셈입니다.

기시 전 총리의 지역구였던 야마구치현에서 외손자인 아베 총리도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기시 전 총리는 취항 다음날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국가 훈장인 1등급 수교훈장을 받았습니다.

A급 전범인 기시 전 총리가 한국의 국권 신장에 기여했다며 수훈자로 선정된 것입니다.

훈장을 받은 배경은 박 전 대통령의 심복이었던 이후락 당시 주일대사가 외무부 장관에게 보낸 문서에도 나옵니다.

기시 전 총리가 한·일 우호에 큰 공헌을 했다며, 다른 사람에게 먼저 훈장을 주면 서운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한·일협력위원회 일본 위원들에 대한 서훈은 기시 전 총리만이 아닙니다.

다나카 다쓰오 전 문부대신과 한·일경제협력방안인 '야쓰기 안'을 제안한 야쓰기 가즈오를 비롯해, 노다 우이치 전 중의원, 일본의 군사력 확보를 주장한 후나다 나카 전 중의원 의장 등 모두 5명입니다.

당시 서훈을 받았던 일본인들은 또 있었습니다.

1973년 산업훈장을 포상할 때 가장 큰 상인 금탑훈장은 전범기업인 신일본제철의 나가노 시게오 명예회장이 받았습니다.

포항제철 부사장과 이사, 경제기획원 차관보는 그 밑인 은탑, 동탑, 홍조근정훈장을 나란히 받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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