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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한국당 '쇄신안 의총'서 계파 싸움만…'탄핵 시즌2' 우려

입력 2018-06-21 18:32 수정 2018-06-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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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 자유한국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김성태 쇄신안'의 수용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국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계파 갈등만 깊어지고 말았습니다. 당내에선 이른바 '탄핵 시즌2'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오늘 야당 발제에선 자유한국당 의총 내용을 중심으로, 한국당의 내분 상황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김영우/자유한국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잘못하면 탄핵 시즌 2로 간다, 이거. 당 스스로 지금 자정 능력이 없어요. 거의 공황상태입니다.]

오늘 발제는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의 '탄핵 시즌2'라는 말에서 착안해봤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이 탄핵 시즌2까지는 아니겠지만, 티저 영상 정도는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이런 제목을 한번 붙여봤습니다. 자유한국당 위기 극복 프로젝트, '뭉치면 뜰까?' 본격적으로 시즌2 방영 여부를 가늠해보기 전에, 탄핵 시즌1 상황은 어땠는지, 잠시 되짚어보고 가겠습니다.

[정진석/자유한국당 의원 (2016년 11월 4일) : 공개하려면 저를 탄핵하고 해임하시고 하세요. 저한테 그런 권한이 없어요?]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2016년 11월 4일) : 정진석 원내대표님 의원들한테 겁박하는 거예요? 누구한테 겁박을 해요!]

[조원진/대한애국당 대표 (2016년 11월 4일) : 김성태 의원, 이 모습 보이려고 의원총회 하자고 한 거예요?]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2016년 11월 4일) : 조용히 있어! 나 이때까지 당신들 협조했어. 조용히 있어.]

탄핵안 통과 직전인 2016년 11월 의총 장면입니다. 결국 '탄핵 시즌1' 당시에도 문제는 친박-비박 계파 갈등이었습니다. 당시 친박 의원과 설전을 벌였던 비박 김성태 의원. 지금은 본인이 원내대표가 된 상황에서 '지방선거 참패'라는 위기에 봉착했죠. 오늘 이른바 '김성태 쇄신안'을 놓고 의원총회가 열렸는데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계파 갈등에 대한 경고부터 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앞으로 어떤 계파 간 갈등이나 또 계파 간 목소리를 통해서 우리당이 이해관계에 따라서 분열하고 또다시 싸워야 하는 그 구조는 저의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만일 싸우자면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볼 것입니다.]

이렇게 경고를 했지만 의총 분위기는 계파 싸움으로 흘러갔습니다. 특히 이른바 '박성중 메모' 파문이 계파 갈등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는데요. 때문에 오늘 의총에서 박성중 의원의 발언과 행보가 주목됐습니다. 그런데 의총 시작 전만 해도 박성중 의원, 표정이 밝은 편이었습니다. 이은재 의원에게는 이렇게 각별히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고요. 다시 한번 볼까요.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친밀감의 표시라고만 해두겠습니다. 

그런데 박성중 의원, 본인의 메모가 얼마나 예민한 문제인지 잘 몰랐던 것일까요. 취재진이 이렇게 많은데, 공개 해명을 하겠다고 성큼성큼 나오다가 김성태 대행에게 제지 당하기도 했습니다. 의총이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박성중 의원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김기선 의원은 오늘 의총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김기선/자유한국당 의원 : 박성중 의원의 메모가 뭔지 해명했어요. 자기가 한 게 아니고 회의에서, 회의에서 한 사람의 발언을 이렇게 정리한 거다. 그렇게 해명을 했어요. (의원들이 수긍하셨나요?) 문제 제기는 강하게 많이 나왔죠. 이때다 싶어 가지고 뭐 다툼하는 양상으로 비치게 하고, 이건 보통 큰 실수를 하더라도, 큰 실수다…]

이건 비교적 완곡하게 전달이 된 것 같고요. 제가 취재를 해보니까 의총 분위기, 상당히 험악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박성중 메모'를 비박계의 전술로 파악한 친박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고 합니다. 취재진에게 알려진 비공개 발언을 재구성 해봤습니다.

[이장우/자유한국당 의원 (음성대역) : 박성중 의원이 있지도 않은 사실로 당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어요. 책임을 져야 합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음성대역) : 박 의원이 계파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도 물러나야 해요.]

사실 예견된 사태이기는 했습니다. 박성중 의원은 기자들에게 "메모는 복당파 모임에서 들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면서 "친박이 움직인다. 우리도 세력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 그런 우려를 적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은 비박계나 친박계 모두 현 상황을 당권을 잡기 위한 계파간 갈등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특히 이른바 '김성태 쇄신안'에 대한 찬반 여부가 계파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죠. 오늘 의총 직전에도 각 계파 의원들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박대출/자유한국당 의원 : (김성태 권한대행이 월권하는 거 아니냐 그런 얘기도 나오잖아요.) 특정인에 대한 얘기보다는 원칙적인 얘기로 저는 방향을 정하겠습니다.]

[이종구/자유한국당 의원 : (쇄신안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있잖아요.) 해체하는 수준까지 가야 된다 이게 민심 같은데… (계파싸움 아니냐 이런 논란도…) 계파싸움은 뭐 친박이 자숙해야지.]

오늘 의원총회에는 소속 의원 112명 가운데 80명 정도가 참석했습니다. 점심도 김밥으로 해결하면서 난상 토론을 5시간 정도 펼쳤는데,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방향 설정이 잘 안 되는 자유한국당에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We're losin' our mind
우린 갈팡질팡 우린 어디로 가는가
I'm losin' my mind
날이 밝았을까 끝나지 않는 밤
Bad news is coming
Bad news is coming


다이나믹듀오의 '나쁜 소식'입니다. 지금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행여나 '탄핵 시즌2'가 펼쳐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탄핵 시즌2'는 차기 총선 참패를 의미합니다. 자유한국당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들리는 것은 나쁜 소식뿐인데, 연일 갈팡질팡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한국당, '쇄신안' 의총서 또 계파 싸움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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