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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윤영찬 논란'에 "부적절 문자…엄중하게 주의"

입력 2020-09-09 18:41 수정 2020-09-10 13:24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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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어제(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포털 메인 화면의 뉴스 편집을 문제 삼으며 기업 관계자를 부르라는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었죠. 이를 두고 이낙연 대표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엄중하게 주의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커지는 걸 사전에 차단하는 모양새인데요. 하지만 국민의힘은 여권의 언론 통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 의원이 조금 전에 사과 의사를 밝히기도 했는데 관련 논란을 최종혁 반장 발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국회에선 두 사람으로 온종일 시끌벅적했습니다. 먼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그리고 또 한 사람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휴대전화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입니다.

추미애 장관에 대해선 국민의힘의 공세 수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까지 나섰는데요. 이렇게 말이죠.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어떻게 정의를 준수해야 할 법무장관을 연속해서 본인 스스로가 정의와 공정과는 거리가 먼 두 사람을 법무장관으로 앉혀서 오늘날 이렇게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썩 이해가 되지가 않습니다. 대통령께서 분명한 태도를 좀 취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추미애 장관은 물론이고 전임인 조국 전 장관,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겨냥한 겁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선 사실상 추 장관을 해임할 것을 촉구한 겁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는데요. 김종민 최고위원입니다. 야당이 문제 삼는 건 의혹에 불과하다며, 정치 공세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무책임한 의혹이 남발되고 있습니다. 허위가 명백한 사실도 폭로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고 언론에 계속 보도되고 있습니다. 허위사실 정치공세. 이제 중단해야 됩니다. (언론은)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해서 보도하고 확인된 사실은 그 보도된 의혹만큼 동일하게 보도를 해줘야 됩니다.]

이렇게 지도부 외에도 각 당 의원들은 전방위로 공수 대결을 펼치고 있는데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해병대에서 복무한 아들로 맞수를 놨습니다. 본인도 해병 장교 출신이죠. "험한 부대에서 성실히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사람도 있는데 편한 부대에서 근무하며 온갖 특혜를 누리려 하고,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니 기가 찰 따름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이에 질세라, 민주당 의원들은 추 장관 아들 측이 카투사는 미군 규정이 적용된다고 했지만 국방부가 휴가는 우리 군 규정이 적용된다고 하자 이재정 의원 "휴가 문제는 둘 다 병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좌관이 부대에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정청래 의원이 지원 사격에 나섰는데요. 의원 가족의 일은 보좌진의 업무는 아니죠. 이렇게 말합니다. "그 보좌관하고 아들하고 실제로 친했대요. 형, 이럴 때는 어떻게 하냐, 하고 그러니까 형이 그럼 내가 알아봐 줄게, 이렇게 됐던 것 같아요." 납득이 되시나요? 그리고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를 한 것에 대해서는요. "우리가 식당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 빨리 좀 주세요, 그럼 이게 청탁이에요, 민원이에요? 알아볼 수 있는 거잖아요" 글쎄요. 5선 의원에 집권 여당 대표 보좌관이 군부대에 전화를 해서 물어본 것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게 가능할까요?

이뿐만 아니라 애당초 이번 논쟁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추미애 당 대표 시절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인데요. 우 의원은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는 겁니다. 이에 "휴가를 갔느냐 안 갔느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따라서 "추 장관이 걱정할 일도 없었다"는 겁니다. 속된 말로 'X보'라는 거죠. 이는 카투사로 군 복무를 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될 것 같은데요. 이분께 말이죠. "저 자신도 카투사 출신이라 어느 정도 현실을 압니다."

이낙연 대표는 앞서 말한 그 남자, 윤영찬 의원이 촉발한 논란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 당 소속 의원이 국회 회의 중에 한 포탈 매체에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것이, 포탈 매체에 관련된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것이 포착됐습니다. 우리 당대표 연설과 야당 대표 연설을 불공정하게 다루었다,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엄중하게 주의를 드립니다.]

윤영찬 의원 본인은 왜 이낙연 대표 연설은 메인에 올라가지 않고 주호영 원내대표의 연설만 올라갔냐고 항의를 하려 했던 게 아니다, 같은 비중으로 나가길 바랐던 것인데 왜 그렇지 않았냐는 데 대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죠. 어찌 됐든 이낙연 대표는 적절한 행동은 아니었다고 꾸짖은 겁니다. 하지만 야당은 더욱 공세 수위를 높였죠.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 지금이 무슨 보도지침 시대, 언론통제 시대도 아닌데 국회의원이 이제는 대놓고 국회에 들어오라 마라 얘기를 합니다.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고 오만불손이 느껴지는, 서슬 퍼런 갑질이 느껴지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백주대낮에 그것도 신성한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여론조작을 진두지휘하는 국기문란 행위를 버젓이 저지르고 있습니다.]

확인 결과 이틀 전 이낙연 대표의 연설도 메인 페이지에 반영이 됐습니다. 특히나 카카오는, 다음은 5년 전부터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따라 뉴스를 편집하고 추천하기 때문에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평소에 관심이 많은 부동산 뉴스를 많이 보는 사람에겐 이러한 기사가, 동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겐 이런 기사가 먼저 뜨게 됩니다. 또 하루종일 방탄소년단 노래만 반복해 듣는 사람에겐 오늘 이 뉴스가 추천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주호영 원내대표의 연설이 빠르게 메인 화면에 떴던 건 평소 관련 기사를 많이 봐서 자동으로 추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무엇을 의미하느냐고요. AI가 추천하는 뉴스가 반드시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당장 AI의 알고리즘도 실은 사람이 만든 겁니다. 특히나 각 포털사는 그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죠. 그러다 보니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도 뉴스 편집은 AI가 한다고 답한 카카오도 무책임하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오늘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포털 압박' 논란 윤영찬에 이낙연 "부적절…엄중한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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