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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고위급회담서 미국 태도에 유감…동시·단계적 비핵화 해야"

입력 2018-07-07 21:30 수정 2018-07-08 01:10

북 외무성, 폼페이오 떠난후 담화…"美, 평화체제 구축문제 뒤로 미루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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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성, 폼페이오 떠난후 담화…"美, 평화체제 구축문제 뒤로 미루려해"

북한 외무성은 7일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보여준 미국 측의 태도에 유감을 밝히면서 단계적이고 동시행동원칙에 따른 비핵화의 실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고 미국의 '심중한' 태도를 촉구해 일단 미국과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외무성은 이틀간 방북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떠난 직후 담화를 발표하고 회담 결과를 공개했다.

외무성은 먼저 "우리는 미국 측이 조미(북미) 수뇌 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맞게 신뢰 조성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오리라고 기대하면서 그에 상응한 그 무엇인가를 해줄 생각도 하고 있었다"라면서 "그러나 6일과 7일에 진행된 첫 조미 고위급회담에서 나타난 미국 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미 사이의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를 조성하며 이를 위해 실패만을 기록한 과거의 방식에서 대담하게 벗어나 기성에 구애되지 않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것, 신뢰 조성을 앞세우면서 단계적으로 동시 행동 원칙에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미국 측은 싱가포르 수뇌 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배치되게 CVID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왔다"고 비난했다.

특히 "(미국측은) 정세 악화와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기본문제인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에 대하여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이미 합의된 종전선언 문제까지 이러저러한 조건과 구실을 대면서 멀리 뒤로 미루어 놓으려는 입장을 취했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이번 회담에서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아 종전선언을 발표하는 문제를 제기했다며 "종전선언을 하루빨리 발표할 데 대한 문제는 조미 사이의 신뢰조성을 위한 선차적인 요소이고 근 70년간 지속되여온 조선반도의 전쟁상태를 종결짓는 역사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북남 사이의 판문점선언에도 명시된 문제이고 조미수뇌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더 열의를 보였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로 미뤄볼 때 북한은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와 더불어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함께 논의되기를 희망했지만, 이런 의도가 관철되지 않자 미국에 대한 유감을 담은 외무성 담화를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무성은 담화에서 "조미관계 역사상 처음으로 되는 싱가포르 수뇌회담에서 짧은 시간에 귀중한 합의가 이룩된 것도 바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조미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자고 하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쌍방이 수뇌급에서 합의한 새로운 방식을 실무적인 전문가급에서 줴버리고(없애고) 낡은 방식에로 되돌아간다면 수뇌분들의 결단과 의지에 의하여 마련되였던 세기적인 싱가포르 수뇌상봉은 무의미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아울러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과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외무성은 특히 이번 회담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전달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는 싱가포르 수뇌 상봉과 회담을 통하여 트럼프 대통령과 맺은 훌륭한 친분 관계와 대통령에 대한 신뢰의 감정이 이번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앞으로의 대화 과정을 통하여 더욱 공고화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시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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