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학교 책임자도 못 믿어…'깡통' 초등학교 미세먼지 측정기

입력 2018-05-29 21:47 수정 2018-06-08 16:5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측정기'를 설치한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었습니다. 실제로 경남교육청이 관내 860여 개 초등학교에 측정기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운영 실태는 엉망이었습니다. 앞으로 다른 지역들도 뒤따라 시행할텐데 참고할 점이 많아 보입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함안의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실시간 미세먼지 측정기입니다.

취재진이 이 학교를 찾은 지난 23일 오후, PM2.5 농도가 ㎥당 484㎍으로 표시됐습니다.

매우나쁨 기준의 6배가 넘습니다.

같은 시간 가까운 공식 측정소에서는 ㎥당 10~11㎍으로 측정됐습니다.

[함안 ○○초등학교 교감 : 기계 오작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측정기를 설치한 경남 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2월 2일 아침 8시 PM2.5 농도가 ㎥당 413㎍으로 측정된 겁니다.

경남교육청은 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 860여 곳에 이 측정기를 설치했습니다.

월 3만 8000원 렌탈비를 내는 간이측정기인데 정확도가 64%에 그치는 제품입니다.

[김승희/국회 미세먼지특별위원회 간사 : 측정을 해도 그 수치를 믿지 않게 되고 그러니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게 되는 게 더 큰 문제죠.]

실제 지금까지 10개 학교에서 ㎥당 300㎍ 이상 측정치가 나왔지만 단 한번도 대응조치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경남에 이어 강원, 서울교육청도 학교에 측정기 설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측정기 개수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합니다.

그보다는 인접한 학교를 묶어 구역화하고 정확도가 높은 측정기를 설치하는 방안이 더 효율적이라는 겁니다.

또 설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확한 매뉴얼을 마련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때마다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련기사

두루뭉술한 미세먼지 예보 못미더워…직접 나선 엄마들 사실상 도움 안되는 '미세먼지 예보'…개선 방향은? 하늘은 파란데 미세먼지 농도 '나쁨'…전국에 '맑은 황사' 시·도지사가 '석탄발전 제한'…더 강력해진 미세먼지 정책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한발 빨라진다…'발령 조건' 변경
광고

관련키워드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