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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대학원생이 본 '갑' 교수…벗어나기 힘든 굴레, 왜?

입력 2017-06-20 22:03 수정 2017-06-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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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원생에 대한 지도 교수의 갑질 논란, 여러 차례 있어왔지요. 이번엔, 서울대 교수가 제자 논문을 표절한 의혹으로 시끄럽습니다.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가 뭘까요?

'을'의 위치에 있는 대학원생들을 채승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실제 대학원생들 사례를 담은 웹툰입니다. 연재 시작 2년이 지났지만 사례는 줄지 않았고, 현실은 더 척박합니다.

서울대 대학원생 김모 씨는 지도 교수 박모 씨가 논문을 가로채는 걸 몇 년 동안 지켜봤다고 했습니다.

[김모 씨/서울대 대학원생 : 석사를 졸업해야 되고, 박사도 지원해야 되고 하는 상황에서는 두려움이 존재했고…]

결국 용기를 낸 김 씨는 이런 사실을 대자보로 적었고, 지도 교수는 16년 동안 제자 논문 20여 건을 표절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논문 뿐만이 아닙니다. 기업에서 연구 과제를 받으면서 대학원생 인건비를 가로채거나, 연구 활동비를 사적으로 쓴 경우도 많습니다.

[이모 씨/A 대학교 대학원생 : 가족끼리 식사에도 쓰시고 개인적인 약속에도 쓰시고 대부분 그러시죠. 잘못된 걸 알지만 이걸 뭐라고 못 하니까…]

그러나 문제 제기는 할 순 없었습니다. 졸업을 해야 하고, 추천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졸업한 뒤에도 갑을 관계의 굴레는 쉽게 벗을 수 없습니다.

[박모 씨/B 대학교 대학원생 : 졸업 1년까지 교수가 자의적으로 논문을 취소할 수 있어요. 취소되는 순간 제가 했던 모든 게 날아가는 거니까…]

대학원생 10명 가운데 4명은 교수에게 논문을 뺏기거나 폭력 등 부당한 일을 당한 경험이 있고, 그 가운데 대부분은 '불이익이 두려워' 문제 제기조차 못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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