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는 4위 싸움 못지 않게 홈런왕 경쟁이 뒤늦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넥센의 박병호 선수가 일찌감치 40홈런 고지를 밟은 가운데 그 뒤를 같은 팀 강정호 선수가 2개 차로 바짝 쫓고 있습니다.
점입가경의 홈런왕 싸움, 온누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4년만에 40홈런 시대를 열어젖힌 박병호.
50홈런 가능성까지 점쳐졌는데, 부담 때문인지 열흘 넘게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강정호가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2개 차로 박병호를 추격했습니다.
두 선수의 홈런을 비교해 보면, 평균 비거리는 박병호가 강정호에 비해 7m정도 앞서 거포의 면모를 뽐내고 있지만, 홈런 방향을 보면, 강정호가 박병호보다 밀어쳐서 만든 홈런이 많아, 타격 상황별 대처는 더 돋보입니다.
[마해영/야구 해설위원 : 박병호 선수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으로 홈런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프로 선수 중 가장 뛰어나고요. 강정호 선수는 투수들과의 승부에서 노련함이 생긴 것 같고.]
이제까지 둘은 경쟁보다는 서로를 돕는 상생의 파트너였습니다.
[강정호/넥센 : (박병호가) 앞에서 많이 쳐 주니까 저도 더 많이 힘이 나는 것 같고 서로 찬스에서 치다 보니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둘이 친 홈런만 합쳐도 78개, LG팀 전체의 홈런 갯수와 같고, 넥센은 팀 홈런 수에서도 한참 앞선 1위를 기록중입니다.
[염경엽/넥센 감독 : 개인 성적이 좋아야 팀 성적이 따라온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리그에서 스타가 되는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감독의 바람이고.]
하지만 이젠 상생만 얘기할 때는 아닙니다.
홈런왕 타이틀을 향한 쫓고 쫓기는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
3년 연속 홈런왕을 노리는 박병호.
1990년 빙그레 장종훈 이후 24년만의 유격수 홈런왕에 도전하는 강정호.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