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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태풍 피해 큰데 아베 '럭비 응원'…일 국민들 '싸늘'

입력 2019-09-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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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다정회 가족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앞서도 전해드렸지만 태풍 '타파'로 우리나라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일본도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더구나 2주전 제 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을 강타해 큰 피해를 입은뒤 복구가 끝나기도 전이라 더욱 비상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일본 아베 총리가 일본에서 개막한 세계럭비월드컵 응원 영상을 올렸습니다. 일본 럭비팀 유니폼까지 입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지난 19일) : 드디어 럭비월드컵이 일본에서 열립니다. 트라이 일본!]

아베 총리는 "일본 최초의 럭비 월드컵이 오늘 드디어 개막한다, 나는 강한 선수들과 함께 세계를 감동시킬 가열된 전투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 이런글까지 올렸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트위터에 비난 댓글이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태풍 파사이로 일본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총리가 이에 대해 위로도 없이 한가하게 럭비응원이나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음성대역) : 태풍 피해 무시하고 럭비? 가장 수준 낮은 정치인!]
[(음성대역) : 아베는 재해 대응을 게을리 하고 개각에 공백을 만들더니 사망자까지 나오는 지금 골프 다음엔 럭비 관전 땡땡이냐. 아베는 전혀 일하지 않는구나. 언제쯤 일할건가? …]
[(음성대역) : 자민당의 수장이자 자위대의 수장인 아베 총리에게 물어보고 싶다. 지바현은 여전히 재해에 노출되어 있다. 사람의 삶보다 럭비인가?]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특히 일본 지바현을 강타하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고 여전히 그 피해가 복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베 총리가 이에 대해선 위로는커녕 아무 언급도 없다가 럭비월드컵 응원 영상을 올리자 비난 댓글이 이어진 것입니다.

특히 일본 신문 니칸겐다이가 '지바 이재민들 분노와 비명, 지원금 불과 13억 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재해 등에 충당되는 올해 예산의 예비비는 전년도 대비 1500억 엔이 증가한 5000억 엔이 계상되어 있다, 그런데 지바에는 단 13억 엔만 염출됐다.'라는 내용입니다. 또한 '지난해 서일본 호우때는 이재민 지원 제1탄으로 예비비 1058억 엔이 결정됐다. 1058억 엔과 13억 엔의 차이는 무엇인가?' 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아베 총리의 럭비 홍보에 더 비난이 쏠리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일본의 일부 지자체들의 경제상황이 심각한데요. 이런 일련의 일 때문에 일본 내에서도 아베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합니다.

[유재순/일본 JP뉴스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지난 20일) : 아베 정부의 성격이기도 한데요. 애써 모른 척하는 겁니다, 지금. 벳부라든가 규슈 또 후쿠오카라든가 홋카이도 같은 경우는, 오키나와도 그렇습니다마는 치명타를 입고 있어서 굉장히 현지에서는 어려운. 도산의 말까지 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베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문제없다, 라고 지금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에 취재를 한 일본 기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서너 명이 앉기만 하면 아베 수상의 욕을 한다 그럽니다.]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에 대해서 모른 척 하는 대응은 결국 더 많은 반감을 살수도 있습니다. 악화될 대로 악화된 한·일 관계에도 일본은 모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대응 때문에 애꿎은 일본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결코 일본 정부에 유리하지 않다는 것을 꼭 깨달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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