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가수 승리가 오늘(28일)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이른바 '버닝썬 사태'로 검찰에 넘겨진지 65일 만인데요. 이번에는 해외 원정 도박 혐의입니다.
오늘 다시 소환된 승리는 머리를 짧게 깎고 나타났습니다. 불법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다른 질문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승리/가수 : (불법도박 혐의 인정하십니까?) 성실한 자세로 경찰 조사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외국환법 위반 혐의도 인정하십니까?) …(경찰 조사 또다시 받게 되셨는데 심정 어떠십니까?) …(도박 자금 얼마나 쓰셨습니까?) …(자금은 어디서 마련하셨습니까?) …(한 말씀만 해주시죠.)…]
이른바 '버닝썬 사태'로 입건된 승리, 혐의도 다양합니다. 동업자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공모해서 클럽 버닝썬 자금 일부를 횡령하고,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외국인 투자자 일행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 알선하고,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도 있습니다. 여기에 불법 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도 추가된 것입니다. 오늘 조사에서 승리를 원정도박 혐의 등은 대체로 시인했다고 합니다.
경찰이 승리를 10번도 넘게 소환하고 구속영장도 신청했지만 기각됐는데요. 결국 지난 6월 경찰은 검찰에 기소 의견을 달아 송치했습니다. 승리는 현재 입영 날짜 통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편 양현석 전 대표는 내일 소환될 예정인데요. 승리와 마찬가지로 불법 도박, 외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입니다. 여기에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 한 혐의도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 양 전 대표가 출석하면 이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양 전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을 오가며 거액의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은 여러차례 보도됐는데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입수한 기록을 토대로 양 전 대표의 도박금액을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지난 22일) : 저희가 입수한 양씨의 게임 기록입니다. 2018년 1월의 어느 날, 양씨는 1시간 동안 60번 할 수 있는 바카라를 17시간가량 계속했고 한 판당 평균 400만원을 배팅했습니다. 17시간 동안 1020회 정도 바카라 게임을 했다면 41억원 정도의 판돈이 오간 게 됩니다. 이런 추정은 라스베이거스 측이 제공한 기록이 맞다는 걸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돈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양 전 대표의 불법 도박 의혹을 취재한 기자는 경찰이 현금이 많이 오가는 클럽과의 연관성을 캐고 있지만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박창규/기자 (JTBC '소셜라이브'/지난 26일) : 클럽은 현금이 움직이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국세청도 그리고 경찰도 클럽의 현금 흐름에 대해서 대단히 주시하고 있긴 해요. 근데 항상 그렇지만 현금이야말로 가장 증거가 남지 않는 흐름을 쫓아가기 힘든 게 바로 현금이잖아요. 그리고 특히나 양현석의 클럽으로 알려진 클럽들은 양현석이, 정작 양현석의 지분은 없는 상태거든요. 양현석과 연결하기는 힘들다, 그 고리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라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경찰은 회삿돈이 도박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YG 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압수수색에 이어서 승리의 최근 휴대전화도 추가로 압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 금융당국으로부터 YG 미국 법인 금융거래내역도 받아 분석하고 있습니다. 불법 도박의 경우 구체적인 증거를 잡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경찰이 엄정한 수사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