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독도를 찾은데 대해 그간 일본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었는데요. 오늘(29일)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가 한 신문에 기고한 회고록에서 이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대놓고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서승욱 특파원, 노다 전 총리가 구체적으로 뭐라고 주장했습니까?
[기자]
네, 노다 전 총리는 요미우리 신문의 '시대의 증언자'라는 회고록에서 자신이 총리가 된 직후인 2011년 10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난 역대 다른 대통령들처럼 임기말에 반일을 이용해 지지율을 높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두 달 뒤에 교토 정상회담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더니 이듬해 8월엔 독도 방문에 나섰다는 겁니다.
당시 여러 스캔들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지자 반일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주장입니다.
한마디로 이 전 대통령이 자기 말을 뒤집었다는 것인데 아무리 전직 총리라고 해도 이웃나라 대통령을 이렇게 직접 거론하며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일 뿐 아니라 부적절한 일이죠.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참 일본적이면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영토 분쟁이 있는 지역은 최고 지도자가 한번 찾는 것이 실효적 지배의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초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와의 회담을 다룬 일본 언론의 보도 때문에도 구설에 올랐죠?
[기자]
네, 그때도 요미우리 신문이었는데요.
2008년 취임 직후 열린 정상회담에서 후쿠다 당시 총리가 일본 사회과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표시하겠다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돼 파문을 낳았죠.
하지만 일본 외무성도 해당 발언을 부인했고, 한국 법원도 관련 소송에서 사실이 아니란 판결을 내렸습니다.
결국 오보로 결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