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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함 떨어진 역습·부족한 체력…끝내 무너진 태극전사

입력 2018-06-24 02:55

슈팅 수 앞서고도 결정력 아쉬움…손흥민 막판 득점은 그나마 '위안'

2경기 연속 페널티킥 실점도 '2패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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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수 앞서고도 결정력 아쉬움…손흥민 막판 득점은 그나마 '위안'

2경기 연속 페널티킥 실점도 '2패의 원인'

정교함 떨어진 역습·부족한 체력…끝내 무너진 태극전사

간절히 바랐던 첫 득점이 나왔지만 시점이 너무 늦었다. 전반 초반 상대를 위협했던 태극전사들의 역습 작전은 결정력이 아쉬웠고,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체력은 끝내 막판 추격의 걸림돌이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1-2로 석패했다.

태극전사들은 경기 초반 빠른 역습 작전으로 상대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예상치 못한 페널티킥 실점으로 상승세가 가라앉았고, 패스 성공률도 멕시코(88%)에 크게 못 미치는 79%에 그치면서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한 게 패인이 됐다.

슈팅에서도 멕시코(13개)보다 많은 17차례(유효슈팅 6개)나 시도한 한국은 고질적인 '결정력 부족'의 한계 속에 1골에 머물면서 지켜보는 팬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그나마 후반 추가 시간 나온 손흥민(토트넘)의 추격골로 한국은 '무득점 월드컵' 위기에서 탈출한 게 위안이다.

◇ 빠른 역습은 좋았지만…부족함 남긴 '결정력·정교함'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전반부터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뒤 최전방의 손흥민과 좌우 날개로 나선 황희찬(잘츠부르크)-문선민(인천)을 향한 깊숙한 공간 패스로 역습을 노렸다.

전반 12분 문선민과 황희찬으로 이어진 빠른 역습을 신호탄으로 전반 21분에는 후방에서 손흥민에게 한 번에 이어진 패스가 세 차례 슈팅으로 이어졌다.

과정은 좋았지만 결국 역습의 '목표'인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결정력 부족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게 안타깝기만 했다.

반면 멕시코는 후반 21분 스피드와 정확성이 겸비된 역습 상황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의 결승골이 터져 나왔다.

같은 역습이었지만 결정력이 앞선 멕시코의 승리였다.

◇ 후반전부터 급락한 체력에 발목 잡힌 태극전사

전통적인 한국 축구의 강점은 정신력과 체력으로 손꼽힌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2002년)와 '역대 첫 원정 16강'(2010년)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의 뒷받침이 컸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국의 강점은 점점 흐릿해졌고,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아무 것도 보여준 것 없이 석패했다.

무엇보다 승리가 필요했던 멕시코와 2차전에서 태극전사들은 후반 체력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스웨덴과 1차전에서도 후반부터 체력 저하로 기동력이 떨어졌던 안타까운 상황이 그대로 재연됐고, 후반 막판에는 선수들이 제대로 뛰지 못해 막판 몰아치기에 실패했다.

신태용호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때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지난 5일 강도 높은 '파워 프로그램'을 한 차례 실시했다.

하지만 '파워 프로그램'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다. 지난 7일 볼리비아 평가전에서는 선수들 모두 무거운 몸 상태로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결국 '파워 프로그램'의 효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나타난 선수들의 체력 상황만 따지면 실패라는 결론에 가깝게 됐다.

◇ 2경기 연속 페널티킥 허용…수비수 판단의 아쉬움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경기 연속 페널티킥 허용이라는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스웨덴과 1차전에서는 페널티 지역에서 김민우(상주)의 태클이 발단됐고, 멕시코와 2차전에서는 장현수(FC도쿄)의 핸드볼 반칙이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월드컵은 선수들의 긴장도가 높은 만큼 냉정한 판단이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김민우와 장현수의 판단을 아쉬움이 남는다.

김민우는 상대 선수가 돌아서지 못하도록 바짝 붙어줬으면 됐을 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페널티 지역에서 다소 무리한 태클 시도로 볼을 건드리지 못한 채 상대 선수를 걸어 넘어뜨리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멕시코전에서 나온 장현수의 핸드볼 반칙도 아쉽다.

장현수는 전반 20분께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안드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막으려고 몸을 날리는 상황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 실점은 전반 초반 상대를 압도했던 대표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더불어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의 슈팅 과정에서 장현수가 보여준 성급한 태클도 안타깝다. 슈팅 각도를 좁혀줘야 하는 상황에서 장현수의 태클 실패는 오히려 에르난데스에게 더 완벽한 슈팅 기회를 내주는 꼴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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