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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남북정상회담 합동 리허설…'평화의집' 내부 공개

입력 2018-04-25 18:12 수정 2018-04-2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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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정상회담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판문점에서 남북 합동 리허설도 오늘(25일) 진행됐죠. 30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친 회담장, 평화의집 내부 모습도 공개 됐습니다. 그리고 아까 잠깐 얘기했지만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미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서 남북회담 후이자 북·미회담을 앞둔 5월 중순에 한·미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오늘(25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이틀 뒤면 김정은 위원장이 넘게 될 판문점 군사분계선. 폭 50cm, 높이 5cm의 콘크리트 바닥에 불과하지만, 그 위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분단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딱 40년 전 모습입니다. 우리 군에 붙잡힌 북한의 무장 선박 승무원 8명이 북한으로 돌아가는데, 군사분계선을 넘자마자 옷을 훌러덩 벗어던지고, 받은 선물꾸러미를 이렇게 집어 던집니다. 남측 물건은 필요 없다라고 소리치면서요. 그리고는 속옷차림으로 판문간 계단에 오르더니 만세를 외칩니다.

이 외에도 벌어진 사건이 수 없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대화의 역사도 담고 있습니다. 역대 남북 간 회담은 총 655회, 그 중 360번이 판문점에서 열렸고 이 중 94번이 바로 '평화의집'에서 열렸습니다. 정상회담을 치르기에는 지은 지 30년 가까이 돼서 손 볼 곳이 꽤 있었죠. 이번 달 집중적으로 리모델링을 했는데, 평범한 회의실이던 평화의집 2층 회담장. 과연 새 단장 후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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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집'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회담장 정문 입구를 통해 동시 입장하면
양 정상을 위한 의자가…

한국 전통 가구의 짜임새에서 볼 수 있는
연결 의미를 담은 디자인

등받이 최상부엔
한반도 지도 문양이…

정면엔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상징

<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
-신장식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는 의미…

[고민정/청와대 부대변인 :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큰 주제를 구현했습니다. 가구 하나,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와 정성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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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이 주요 의제를 다룰 2층 회담장의 테이블 폭, 2018mm입니다. 올해 2018년을 상징하고 있죠. 이전과 달리 이렇게 둥근 형태의 테이블을 둔 건, 휴전과 분단이라는 심리적 거리를 줄이고 남북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고민정/청와대 부대변인 : 1층 정상 환담장은 백의민족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허세와 과장이 없는 절제미를 담고자 한지와 모시를 소재로 사용해서…3층 연회장은 남북이 손잡고 거닐 듯 평화롭게 하나 되어 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하얀 벽 바탕에 청색카펫과 커튼으로 연출했습니다.]

지금 보신 이 3층 연회장이 바로 스위스식 감자전과 오리지널 옥류관 평양냉면이 오를 공식 만찬 장소입니다. 남북 정상 내외가 함께 앉게 될 가능성이 있고, 우리측에서는 공식수행원 6명이 모두, 또 북측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도 깜짝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측의 단독 리허설에 이어, 오늘은 남북 합동 리허설이 진행됐습니다. 오전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북측 단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이 내려와 손발을 맞췄는데요. 양 정상이 만나는 그 시점부터, 분초 단위까지 나눠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특히 생중계를 고려해 카메라 각도와 방송시스템 점검에 주력했다고 하는데요. 내일은 공식 수행원이 모두 참여한 최종 리허설로, 상주하는 북측 선발대와 함께 마지막 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국과의 정상외교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먼저, 재팬 패싱에 가슴앓이 중인 일본 아베 총리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현지시간 지난 18일) : 북한이 대화에 응했다고 해서 보상을 제공하면 안 됩니다. 최대 압박은 계속되어야 하며…]

지난주 미·일 정상회담에서 '압박이 최우선이다, 납북자 문제 좀 해결해달라' 이렇게 호소하던 아베 총리였죠.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전격 통화를 갖고 "남북, 북·미회담은 북·일관계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북한에 납북자 문제를 거론했다"면서 아베 총리의 마음을 달랬습니다.

이어서 특사 전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미국으로 보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 볼턴 NSC 보좌관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남북회담 후 비핵화 공조 방안을 논의하면서,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 전, 그러니까 5월 중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두 사람은 또 북·미 정상회담 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습니다.]

요새 북·미 관계를 보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정상이 서로를 지칭하는 표현 '꼬마 로켓맨' 그리고 '늙다리 미치광이'였습니다.

[이용호/북한 외무상 (지난해 9월) :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불렀는데 어떤 입장입니까?) 보좌관들이 불쌍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김정은 위원장이 얼마전 방북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를 두고 내 배짱과 맞는 사람은 처음이라면서 환대했었죠. 트럼프 대통령, "상황에 따라 회담장을 나올 수도 있다"며 엄포를 놓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을 숨길 수 없나 봅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꼬마 로켓맨'에서 '훌륭한, 존경할만한 사람'으로 확 바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은 매우 열려있고,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굉장히 훌륭합니다.]

벌써부터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모습이 막 상상되는데요. 오늘 청와대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남북정상회담 D-2…남북, 판문점 합동 리허설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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