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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dol②] 나다 "디스 배틀, 선만 지키면 오락성 충분하죠"

입력 2016-10-20 10:02 수정 2016-10-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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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랩스타3' 최고 수혜자죠."

여성 래퍼 나다는 당당했다. Mnet '언프리티랩스타3(이하 '언랩3')'에서 자이언트 핑크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나다는 '언랩3'에서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나다는 '언랩3' 참가자라면 한 번쯤 있을 법한 논란도 없었다. 게다가 '악마의 편집'도 그를 빗겨갔다. 총 7개의 트랙 중 무려 4개를 따내며 우승 못지 않은 혜택을 받았다. 나다가 "실질적인 우승이죠"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유가 충분했다.

하지만 꼭 트랙 4개를 차지했다고 해서 '최고 수혜자'라고 볼 수 없다. 나다는 '언랩3'에서 성장 스토리를 써 내려갔다. 트랙 미션을 펼치면서 녹음도 병행했다. 또한 나다가 속한 그룹 와썹의 활동도 했다. 기나긴 체력전을 버텼고, 실력까지 인정 받으며 일취월장했다.

"내 랩의 점수는 75점를 주고 싶어요. 여자 래퍼들 중에서 가사 면에서 우수하다고 생각해요. 특이한 플로우와 나만의 특색을 찾아서 25점을 채우고 싶어요."

나다에게 자신감은 나다를 버티는 힘이었다. 자신이 잘 하는 것은 자랑을 했고, 못 하는 것은 쿨하게 인정했다. 몸매를 과시한다는 비난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이렇게 타고났어요. 자랑하는 게 잘못인가요. 훔친 것도 아니고. 이 정도 몸매면 내세울 수 있잖아요. 당당해져야죠."

'언랩3'이 끝나자 나다에게 불청객이 찾아왔다. 다름 아닌 감기. 나다는 '취중돌' 인터뷰를 앞두고 감기때문에 술을 마실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언제 감기가 걸렸냐는 듯, 맥주를 제법 비워냈다.

취중토크①에 이어서..

- 디스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선만 지킨다면 디스 배틀 자체가 나쁘다고 보진 않아요. 오락성이 충분히 있잖아요. 그 선이 넘어가면 눈살이 찌푸러져요."

- 디스 당할 땐 어떤 느낌인가요.

"'언랩3' 출연자들끼리 경기를 하러 왔으니까 기분 나쁘면 나쁜대로 티내자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오히려 더 편하게 디스전 녹화를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자핑·미료 언니·지담이·유나킴 팀은 좀 무서웠어요."

- 디스전 연습은 어떻게 하나요.

"사람 눈을 보고 연습을 안 하면 100% 가사를 잊어버려요. 눈을 못 마주치면 지는 거예요. 기 싸움이죠."

- 본선 1차 대결에서 패했어요.

"애쉬비 리허설을 보자마자 솔직히 졌다고 생각했어요. '엄마'라는 주제는 끝판왕이잖아요. 그래서 결과 나오기도 전에 미리 감사하다고 마무리 인사를 했고, 무대 끝나고 절을 했어요. 더 보여주고 싶었던 게 있지만 많이 얻은 게 있어서 그쯤에서 떨어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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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자부활전으로 살아남았죠.

"보통 대결에서 떨어지면 바로 촬영 끝인데, 제작진이 저한테 조금 기다리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2시간을 기다렸어요. 막상 살아남으니까 마치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헤어졌는데, 그 남자친구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어요. 미료언니랑 지담이도 쟁쟁한 후보였잖아요. 이들을 딛고 올라선 거라 다음 무대에 대한 부담감이 컸어요."

- 가장 힘들었던 곡이 있다면요.

"'스티키(Stiky)'예요. 소연이와 작업하면서 스케줄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스티키' 준비하면서 솔로 배틀도 병행 중이었어요. 팀 디스 준비할 때는 와썹 스케줄도 겹쳤어요. 팀 디스 땐 5일이 주어졌는데, '무서워'로 Mnet '엠카운트다운'을 출연하게 됐어요. 무대 준비하느라 3일을 썼어요. 소연이한테는 자기 노래로 오르는 첫 무대라 엄청 소중했죠. 팀 디스곡을 하루 만에 준비하고, 외웠고, 가사도 안 틀렸어요. 소연이와 '우린 정말 독한 것 같아'라고 했죠."

- 와썹과 병행했으면 정말 힘들었겠네요.

"와썹 일정으로 중국을 간 적이 있어요. 그때 스케줄 하나 정도는 빠져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중국에서 바버렛츠라는 그룹을 만났는데 너무 유쾌하고 밝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분들이 노래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항상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막상 일이 많아지니 힘들다고 말하는 제 자신이 밉더라고요. 반성의 눈물이었죠. 힘들지만 책임감 가지고 활동하려고요."

-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요.

"'낫싱'이 가장 맘에 들어요. 힘들게 얻은 곡이라 애착이 가요. 그래서 파이널 때 '낫싱'을 또 불렀어요. 파이널 무대 하기 이틀 전에 애착이 가는 곡을 준비하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연습을 하나도 안 했는데 리허설 때 실수가 없었어요. 제 자신을 믿었는데 다행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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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늘었어요.

"사람이 갑자기 잘할 순 없어요. 그동안 연습을 해 왔던게 뒤늦게 긴장이 풀리면서 순발력 있게 실력을 발휘 했던 것 같아요."

- '언랩3' 중 의외의 참가자가 있었다면요.

"지담이가 놀라웠어요. '왜 나왔지. 더 보여줄게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담이를 보자마자 '시즌3 힘들겠다'라고 생각했어요."

- '언랩3' 참가자 실력을 평가하자면요.

"실력이 비슷비슷했던 것 같아요. 못 하는 사람도 없었고, 독주를 할 만큼 잘 한 사람도 없었고요. 근데 제작진이 세 번째 시즌이다보니 참가자들 혹독하게 다룬 것 같아요. 일부러 극한으로 몰아갔어요."

- 어떤 점이 그랬나요.

"작년 팀 배틀을 솔로배틀로 다 바꿨어요. 팀 배틀을 하면 16마디나 12마디 적게는 8마디 외우면 되는데, 솔로 배틀하면 가사 양이 두 배로 늘어났죠. (가사)외우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낫싱(Nothing) 같은 경우엔 2분 30초를 훅 없이 랩만 해요. 말이 28마디지 비트가 빨라서 56마디 하는 것과 같았어요. 자핑이 가사를 잊는 걸 비난할 게 아니라 이 상황에 잘한 사람을 박수를 받는게 맞는 것 같아요."

- 육체적으로도 힘들었겠어요.

"펜션에 갔을 때 정말 놀지 못 했어요. 방송에서는 신나게 논 것처럼 나왔는데 아니에요. 물 놀이 딱 1시간 하고 6시간 뒤에 공연을 한다고 해서 당황했죠."

- 본인의 랩 실력을 평가하면 몇 점일까요.

"랩만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 싶어요. 꽤 높죠. 여자 래퍼들 중에서 가사 면에서 우수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들도 가사를 잘 쓴다고 얘기를 해줘요. 또 발음이 좋다고 생각해요.특이한 플로우와 나만의 특색을 찾아서 25점을 채우고 싶어요."

-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점수는 몇 점 인가요.

"85점을 주고 싶네요. 추가된 10점은 예능감이에요.(웃음)"



취중토크③에서 계속..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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