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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유층, 조세부담 증가 우려 국적포기 급증

입력 2012-05-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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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으로 버리고 세금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거처를 옮기는 부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국적을 버리고 싱가포르로 옮긴 미국인이 약 100명으로 2009년의 58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미국인 전체 국적포기자도 2009년 742명에서 지난해 1천780명으로 급증했다.

미국인 국적 포기자가 수적인 면에서 많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세금부담이 적은 아시아 금융중심지로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미국 내에서는 부시 대통령 시절 도입된 부자 감세정책이 초당적인 합의가 없으면 올해나 내년 초쯤에 폐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재정적자 해소책의 일환으로 부자증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슈퍼 리치들은 고소득자에게 30%의 소득세를 부과하자는 이른바 '버핏룰'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와 홍콩은 외국투자 유치를 위해 개인과 기업에 대한 세금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언스트앤드영의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개인 소득세 최대한도가 20%이며 홍콩은 17%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의 연방 소득세 최대한도는 35%에 이른다.

싱가포르와 홍콩의 세금제도가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 비해 간소화돼 있으며 외부 조언이 필요 없을 정도로 투명한 절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 부자들을 유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부진한 미국과는 달리 활기찬 경제성장세를 유지하는 아시아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인 에두아르도 세브린의 미국 국적 포기도 미국 부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출생국인 브라질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세브린은 미국 국적 포기 이후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부유층 정보정보업체인 웰스X의 분석에 따르면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이후 보유 주식 가치가 대략 3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볼 때 미국 국적포기로 인한 세브린의 세부담 감소분이 최소 3천9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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