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그리스 산불 참사 '재난대비 부재' 비난속 당국 "방화 흔적"

입력 2018-07-27 10:04

장관 "징후·발견물 있다"…비상구 없는 도시 배치 지적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장관 "징후·발견물 있다"…비상구 없는 도시 배치 지적도

그리스 산불 참사 '재난대비 부재' 비난속 당국 "방화 흔적"

최소 85명의 사망자를 낳은 그리스 산불과 관련해 당국의 비상시 대비책 미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당국은 이번 참사가 방화로 시작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니코스 토스카스 그리스 공공질서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산불 참사의 원인에 대해 "방화 범죄와 관련한 만만찮은 징후들과 의미 있는 발견물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토스카스 장관은 이어 "우리는 많은 요소로 인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발견된 물건들이 있고 이는 수사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 이상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리스 정부는 피해 지역이 속한 아티카 주에서 수십 건의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점 때문에 방화 가능성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그리스 인구 밀집지 주변의 화재는 종종 방화로 의심을 받았다. 사람들이 개발을 위해 숲에 불을 놓는다는 것이었지만 실제로 체포로 이어진 사례는 드물다.

그리스 당국은 이번 참사의 사망자가 최소 85명으로 늘었으며, 180명 이상이 부상했고 이 중 11명은 생사가 갈릴 수 있을 정도로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만도 수십 명으로 알려졌다.

덩달아 금세기 들어 호주를 제외하고 산불로 이런 참혹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나온 일이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호주 남부의 빅토리아주에서는 2009년 동시 다발적인 산불로 주택 수천 가구가 불에 타고 173명이 숨졌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마티 지역의 도시 배치 자체가 애초 대형 화재 등 비상시에 대비한 대책이 크게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휴양지인 마티 지역은 바다로 가는 통로가 절벽으로 막히거나 숲 지역에 주택들이 건설됐고, 비상시 안전 대비조차 거의 없어 사실상 화재 때 비상구가 없는 '파이어 트랩'(fire trap)처럼 건설됐다는 것이다.

특히 개발업자들에 의해 위법하게 개발돼 많은 주택이 불법적으로 건설된 것도 탈출로를 막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도로는 좁고 막다른 길이 많으며, 도로 표지판은 부실해 유명 관광지를 찾은 많은 외지인으로서는 메인 도로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이번 화재 때 많은 사람이 차를 몰고 피난에 나섰지만 길이 막히거나 탈출로를 찾지 못해 차 안에 꼼짝없이 갇혀 숨지는 일이 많았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북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마티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서는 지난 23일 오후 최대 시속 124㎞의 강풍을 동반한 산불이 발생해 근래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그리스 산불 인재·방화설…당국 대응미숙에 주민들 격분 "폼페이 최후의 날 같았다"…그리스 산불 피해 확산 미 요세미티 국립공원 2주째 산불 이어져…결국 폐쇄 산불에 갇힌 그리스 관광지…덥고 건조한 날씨에 확산 아테네 교외 불구덩이 빠졌다…최소 20명 사망·수십명 중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