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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학대 유치원'에 아이 맡기는 부모 '눈물의 호소'

입력 2016-01-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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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학대 유치원'에 아이 맡기는 부모 '눈물의 호소'


"그 끔찍한 곳에 오늘도 아이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제발 대책을 세워주세요"

대규모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청주 A유치원의 학부모들이 원장 등 경영진을 강력히 처벌하라고 검찰과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A유치원 학부모로 구성된 아동학대피해대책위는 26일 오전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규모 상습 학대사건의 가해자인 해당교사와 유치원 총책임자인 원장, 최고경영자 C씨가 법적 책임을 지도록 관계기관의 성역없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태수습에 미온적인 교육당국을 원망하기도 했다.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지 두달이나 지났는데도 관리감독기관인 교육청은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떠한 행정조처를 취할 수 없다며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한 후 "경찰이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만큼 합당한 행정처분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피해 아동을 다른시설에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청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심각한 사건이 발생한 유치원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어 제2의 심리적 피해까지 겪고 있다"면서 "(A유치원)주변 단설유치원이나 병설유치원, 사립유치원이 원생을 더 수용하도록 조처해달라"고 교육청에 요청했다.

피해대책위는 A유치원이 수용하는 아동 159명 중 40여 명은 직접피해를 당했고 29명은 간접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회견문을 읽고 피해사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여러차례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앞서 청주 청원경찰서는 26일 원생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김모(26·여)씨 등 교사 3명을 구속하고, 조모(27·여)씨 등 교사 3명과 원장 강모(39·여)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7명 전원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 6~19일 유치원 강당에서 음악제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5~7세 원생 60여 명을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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