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박 대통령, '환난지교'로 한·중 특별관계 강조

입력 2015-09-02 16:22

항일투쟁 공동 역사 바탕 더 공고한 협력관계 구축 필요성 제기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中 역할 당부…대북 역할에 감사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항일투쟁 공동 역사 바탕 더 공고한 협력관계 구축 필요성 제기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中 역할 당부…대북 역할에 감사도

박 대통령, '환난지교'로 한·중 특별관계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환난지교(患難之交)'를 언급한 것은 항일투쟁이라는 공동의 역사를 바탕으로 양국이 더욱 공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자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승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이날 낮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함께 한 친구(환난지교)'였던 역사가 한·중 관계 발전의 밑거름이 된 만큼 앞으로도 여러 난제들을 함께 해결하는 깊고 득별한 사이가 되자는 의미다.

이는 양국이 항일투쟁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한·중의 이해관계 역시 같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3년째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동북아 외교전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또 한·중·일 정상회의는 박 대통령 취임 후 한번도 열리지 않았던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한·미·일 3각 공조 복원을 위해 관계 개선을 요구해 오던 미국에 화답하는 모양새도 된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시 주석도 "한·중 양국은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점에 맞서 싸웠다"면서 "마침내 두 민족은 목숨 걸고 맞서 싸워 해방을 이뤄냈다"고 말해 역시 항일전쟁의 역사를 양국이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항일투쟁의 역사를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자칫 한·중 간 반일(反日) 공동전선의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환난지교라는 말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과 관련해서는 "이번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 데 중국 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내몰렸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가 중국의 의미있는 역할로 인해 극복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북한의 대남(對南) 도발에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으로 인해 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이 어려워지는 등 전승절 행사가 방해받는 상황이 되면 원조중단 같은 특단의 조치도 강구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와함께 추가도발 방지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비핵화와 6자회담 복귀 등에 나설 수 있도록 중국측의 협조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