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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젊은 세대 띄우기…"우리 주인공은 20∼40대"

입력 2012-12-23 10:15

'광명성 3호' 선전서 젊은 과학자 자랑…김정은의 실용성 반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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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성 3호' 선전서 젊은 과학자 자랑…김정은의 실용성 반영 분석


북한, 젊은 세대 띄우기…"우리 주인공은 20∼40대"

북한이 최근 첫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3호'의 발사 성공을 계기로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격려하며 20∼40대 젊은층을 부각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우주에 닿은 내 조국의 국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주체교육의 터전에서 마음껏 배우고 실천 속에서 성장한 우리 주인공들의 나이는 30대, 40대"라며 "이런 쟁쟁한 지식인들이 위성과학기술 분야의 최첨단에 서 있다는 것은 내 나라, 내 조국의 더없는 자랑이며 긍지"라고 주장했다.

또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0일 `광명성 3호' 발사에 기여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했다며 "20대, 30대의 창창한 우리의 우주정복자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그들을 맞이한 우리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는 호텔 종업원의 발언을 소개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광명성 3호'가 발사된 뒤 하루가 지난 13일 `위대한 장군님 우리 앞날을 축복하신다'는 제목의 정론에서 "우리들 중에는 20대, 30대의 전도유망한 인재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단 한 명의 외국유학생도 없다"는 과학자의 말을 전했다.

노동신문은 그 다음 날인 14일에도 평양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주제로 한 글에서 "위성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의 나이는 30대, 40대"라며 "우리는 학술적으로도 든든하였고 과학기술 역량도 든든했으며 설비들이 그?하게(충분하게) 준비돼 있었다"고 자랑했다.

북한이 이처럼 젊은 세대를 띄우는 것은 기본적으로 각종 매체의 주장처럼 젊은 과학 인재가 많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에서 20대부터 40대까지는 1998년 김정일 정권이 공식 출범한 뒤 외국어와 과학 등 실용적 과목을 이전 세대보다 많이 배운 연령층이다.

이는 나아가 20대의 젊은 나이에 권력을 잡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김 제1위원장은 북한 주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젊고 미래지향적 표현을 내세우는 경향을 보였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월 평양에 과학자, 기술자들을 위한 `미래상점'이 개점했는데 김 제1위원장이 과학에 애국과 미래가 있다는 뜻을 담아 이 상점의 이름을 직접 지었다고 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젊은 세대의 과학적 성과를 내세우는 것은 김정은이 이들과 함께 창창한 앞날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사회, 정치적 분위기를 활력있게 선전하려는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로 북한에 실용적 사고가 확대되고 탈이념적 풍토가 만들어질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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