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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히로시마 평화공원 방문…"원폭투하 사죄 의미 아니다"

입력 2016-04-1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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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히로시마 평화공원 방문…"원폭투하 사죄 의미 아니다"


케리,히로시마 평화공원 방문…"원폭투하 사죄 의미 아니다"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원폭을 투하한 당사국인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피폭지를 방문하자 그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K, 아사히 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히로시마를 방문한 케리 장관은 이날 오전 다른 국가 정상들과 함께 평화기념공원(이하 평화공원)을 찾았다. 평화공원은 원폭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히로시마 시 중심부에 1954년 조성됐으며 매년 8월6일 이곳에서 평화기념 행사가 치러진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5년 8월 6일 미국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이로인해 주민 14만명이 희생됐다. 그후 주일 미국대사가 피폭지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현직 미국 각료가 피폭지를 찾은 것은 케리 장관이 처음이다.

케리 장관은 평화공원 방문에 앞서 기시다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이 방문은 세계의 안전을 위한 미일 동맹의 존재, 세계평화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미일 간 동맹과 우정을 더욱 강화할 기회"라고 평화공원 방문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방문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과거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데에 대한 사과의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케리 장관을 수행한 미국 국무부 관계자도 동행 기자에게 "케리 장관의 피폭지 방문이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 대한 케리 장관의 공식적 사과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다.

G7 각국 장관들은 이날 평화공원을 방문한 뒤 공원 내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어 히로시마 원폭의 상징물인 '원폭 돔'도 방문했다. 원폭 돔 방문은 당초 예정에는 없었으나 케리 장관의 제안으로 급히 이뤄졌다.

원폭 돔은 1915년 4월 개관해 물산진열관으로 운영되던 건물인데, 1945년 8월6일 미군의 원자폭탄에 의해 돔 부분의 철골 골조와 외벽 일부만 남게됐다. 일본 정부는 핵무기의 참상을 전하기 위해 이 건물을 그대로 보존했으며,199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케리 장관 등의 평화공원 방문에 앞서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역사적 한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세계의 지도자가 피폭의 실정을 느끼는 것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분위기를 다지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각국 외무장관들이 확실히 피폭의 실정을 눈으로 보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측은 이번 G7 장관들 및 케리 장관의 피폭지 방문에 이어 오는 5월 26∼27일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의 G7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보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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