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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라이브] 1시간 거리 단 20분…총알택시의 질주

입력 2014-03-05 13:24 수정 2014-05-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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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정이 넘어 버스와 지하철이 끊기면 서울에서 시외로 나가려는 분들. 일명 '총알택시' 이용하는 경우들 있을텐데요. 한 시간 거리를 단 20분 만에 주파한다는 이 총알택시. 그러나 과속과 신호위반을 일삼으며 도로 위를 달리기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오늘(5일) 추적 라이브에서 위험한 질주의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정이 넘은 시간의 영등포역 주변. 버스와 지하철 막차를 놓친 사람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분주합니다.

[택시 운전기사 : 안양 안산 수원 가요, 인천.]
[택시 운전기사 : 인천이나 안산, 수원.]

다른 택시들과는 달리 거리에 나와 인천경기 방향의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택시운전 기사들이 눈에 띕니다.

[택시 운전기사 : 1인당 3만원, 2만원 이렇게 (승객들을)모아서 합승해 가는 것이 많아요. 총알택시에요. 냅다 쏴요. 여기서 인천도 한 30분이면 갈 거예요.]

일명 총알택시! 취재진은 직접 타보기로 했습니다.

[총알택시 운전기사 : (기사님 주안역 가요?) 두 분이에요? 두 분이면 그냥 3만원에 해 드릴게요. 뒤로 한 분 (더) 모실게요. 가는 것 20분이면 가죠.]

합승한 다른 손님의 목적지인 부천을 경유 해 인천을 가야하는 상황!

평소 한 시간 걸릴 거리를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취재진을 태운 택시가 출발했습니다.

우회전을 하려는 듯 차선을 바꿉니다.

그런데 우회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지선을 위반한 채 슬그머니 직진차로로 끼어듭니다.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자 부리나케 속력을 내더니 신호 대기하던 직진차량을 앞질러 출발합니다. 차선 위반입니다.

곧 이어, 신호를 무시한 채 불법 유턴까지 합니다.

택시를 뒤쫓아 가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택시에 타고 있는 취재진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

빨간 불임에도 멈춰 서지 않고 그대로 무시한 채 좌회전을 합니다.

신호 위반입니다.

서울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들어선 총알택시!

진입하자마자 속력을 내기 시작합니다.

시속 160km를 넘는 속도로 차선을 바꿔가며 앞서가던 차들을 추월합니다.

일명 칼치기입니다.

불안함을 느낀 취재진!

[총알택시 운전기사 : (위험하지는 않아요?) 빨리 달린다고 해서 위험한 건 아니고 한눈팔거나 졸음운전 그게 위험하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이렇게 빠르다고 해서 저기 (위험) 한 건 없어요.]

당당하기 까지 한 택시운전 기사는 급기야 시속 178km 까지 속도를 올립니다.

[총알택시 운전기사 : (보통 시속 몇 km로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차가 막히면 보통 170km에서 180km 밟고요. 우리는 보통 200km 넘게 (다녀요.) 경인고속도로에서는 한 220km?]

드디어 인천 주안역에 도착했습니다.

걸린 시간은 28분.

평소 소요시간에 비해 30여 분이나 단축 된 겁니다.

총알택시의 위협적인 행태는 많은 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한 대의 택시가 과속을 하며 차선을 급변경해 달립니다.

하지만 급커브 길에서 속력을 이기지 못하고 보호난간을 들이박고 맙니다.

총알택시는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모씨/총알택시 탑승 경험자 : 운전을 막 하니까. 무섭죠. 눈감고 가요. 앞에 보면 곡예로 가니까, 속도도 속도지만 보고 있으면 너무 위험하니까… ]

[한모씨/택시 운전기사 : 총알택시들이 과속해서 칼치기(끼어들기)를 하면 제가 운전하면서 위협을 느끼고, 등골이 오싹하고 심장이 멎는 기분입니다.]

도로의 무법자 총알택시는 사당, 구로, 영등포 지역 등에서 시외로 가는 승객들을 상대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총알택시 탑승 경험자 : 대중교통 끊겼을 때죠. 일반택시는 (시외로) 잘 안가잖아요.]

[택시 운전기사 : 12시 (넘은) 타임에 저한테 수원을 갑시다. 일반적으로 택시들은…안 간단 말이에요. 왜 안가냐? 가면 빈 차로 다시 나와야 하잖아.]

총알택시는 왜 위험을 무릅쓰고 과속에 곡예운전까지 하는 것일까?

[택시 운전기사 : 한 번이라도 더 뛰어야, 매상이 올라가죠. 총알택시 손님이 많은 시간이 12시부터 2시까지예요. 그 시간 안에 두탕, 세탕을 하려면 빨리 밟는 (다니는) 수밖에 없지.]

그런데 총알택시를 이용하다 사고가 날 경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택시운전 기사의 과속운전을 막지 않았을 경우 10%의 과실이, 안전벨트 미착용 시에도 10% 과실이, 두 경우 모두 해당할 경우 20%의 과실이 승객에게 부가됩니다.

30년 고질병처럼 이어져 온 총알택시.

승객과 주변 운전자들에게 위협을 가하며 생명을 담보로 한 채 무섭게 질주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이라도 더 벌자는 택시기사의 마음, 조금이라도 더 빨리 들어가고자 하는 승객의 마음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만, 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자칫하면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철저한 단속과 관리도 필요할 듯 합니다.

오늘의 추적 라이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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