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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칸 남우주연상' 日도 대서특필…고레에다 "최고의 기쁨"

입력 2022-05-29 14:21 수정 2022-05-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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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본 마이니치 보도 캡처〉〈사진=일본 마이니치 보도 캡처〉

일본도 잠 못 드는 밤이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과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송강호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영화 역사상 또 하나의 이정표를 새긴 가운데,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일본에서도 대서특필해 눈길을 끈다.

'브로커'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첫 한국 영화. 감독은 오랜시간 이웃나라 한국에서 영화 작업을 하길 희망했고, '브로커' 시나리오를 통해 그 꿈을 이뤘다. 여정을 함께 한 건 대한민국 최고 배우 송강호와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었다.

그 중 송강호는 7번째로 칸에 방문한 올해, 드디어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 2019년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지난해 심사위원으로 칸을 찾아 존재감을 높였던 송강호는 올해 남우주연상을 획득하면서 전 세계에 '배우 송강호'를 다시금 각인 시키는 것은 물론, 진정한 '칸의 남자'가 됐다.

이 결과를 일본도 일제히 보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연출작으로 또 한 번 칸의 남우주연상이 배출됐다는 것에 주목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던 2004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는 야기라 유야가 14세의 나이로 칸영화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8년 후, 다시금 경쟁으로 맞붙게 된 자리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또 한 명의 남우주연상을 탄생 시켰다. 주인공은 한국 최고 배우 송강호다. 한국 배우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함께 장식했다.

일본 방송 NHK, 교도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폐막식 직후 인터뷰에서 "내 영화에 나온 배우가 칭찬 받는 것이 가장 기쁘다. 솔직히 기쁘다. 내가 칭찬 받으면 의심하지만, 배우가 칭찬 받을 땐 정말 기쁘다. 특히 송강호 배우의 남우주연상은 이 작품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성과이자 최고의 기쁨이다"는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송강호는 이 작품의 핵심이었고, 진정한 분위기 메이커였고, 팀 리더였다. 때문에 이런게 평가 받은 것이 최선이었다"며 "서로 간의 신뢰에는 대화도 중요했지만, 촬영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돈독함을 쌓았다. 그가 적극적으로 접근해 줘 큰 도움이 됐고, 좋은 관계가 맺어질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박찬욱 감독과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일 스태프와 배우들 등의 교류가 좀 더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서로에게 배울 점이 많이 있을 것이고, 거기에서 또 새로운 것도 생겨날 것이다"고 전했다.

또 "봉준호 감독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봉 감독이 일본 배우들과 협업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크게 느꼈고, 한국 감독과 작업하고 싶어 하는 일본 배우들도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한일 관계가 진전되는 건 아주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작품은 칸영화제 공식 시상식에 앞서 애큐메니컬상(Prize of the Ecumenical Jury·인간 존재를 깊이 있게 성찰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영화에게 수여되는 상)을 수상했다. 송강호의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국내 개봉은 내달 8일이다.

칸(프랑스)=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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