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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민심' 깎아내린 대통령 대리인단, 논리 엉켜 엇박자도

입력 2017-02-28 20:37 수정 2017-02-28 20:43

대리인들끼리 논리 부딪혀 '모순' 드러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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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인들끼리 논리 부딪혀 '모순' 드러내기도

[앵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오늘(28일)부터 재판관 평의에 들어갔습니다. 철저한 보안과 비공개 속에 박 대통령 탄핵 결론을 내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겁니다. 일부 언론에선 재판관들이 격론을 벌였다고 보도했지만 사실 평의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그 분위기를 알 수 없다는 게 맞습니다. 헌재 바깥에선 일부 친박단체와 대통령 대리인단의 헌재 흔들기가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촛불 집회로 분출된 민심을 폄하하는가 하면 8인의 재판부가 결론을 내면 안 된다거나, 법에도 없는 재심이 가능하다는 식의 주장을 펴면서 불복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여론몰이는 탄핵심판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향후 열흘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80일 넘게 이어진 변론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 사유에 대한 수많은 증언과 증거들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이런 물증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측은 끊임없는 여론전만 펼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박 대통령은 오늘 박사모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합니다.

먼저 임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대통령 대리인단은 발언 순서조차 합의하지 못한 채 심판정에 나섰습니다.

사분오열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6시간 넘게 이어진 마라톤 변론 동안 촛불 민심을 폄훼하는 발언들로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대통령 측 서석구 대리인은 "북한의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남조선 촛불항쟁은 당국에 대한 쌓이고 쌓인 원한과 분노라 했다"며 "촛불집회를 두둔하는 국회 탄핵은 대한민국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반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중환 대표대리인도 "왜곡 보도가 시민들의 도덕적 감정을 자극했고, 그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가 촛불을 들면서 탄핵 사건이 시작됐다"며 촛불 민심을 깎아내렸습니다.

대리인들의 논리가 서로 부딪혀 모순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공무상 기밀 유출 혐의와 관련해 전병관 대리인은 "최순실처럼 평범하고 대통령과 친분이 있어 보안 누설의 염려가 없는 경우, 국가 기능을 위협하지 않아 기밀이 아니"란 논리를 폈습니다.

그런데 이중환 대리인은 이와 배치되는 주장을 했습니다.

"최순실과 내연관계에 있던 고영태가 청와대 자료를 불법적으로 확보한 뒤 약점 잡아 이익을 취하려 했다"며 고영태에게 기밀이 유출됐을 가능성을 인정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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