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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돈 때문에 응원단 못 보낸다?…번복 가능성은?

입력 2014-08-29 09:05 수정 2014-09-0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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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관련한 뉴스를 이주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29일)은 북한 관련 소식을 준비했는데요, 9년 만이죠. 이번에 북한 응원단이 방문하면, 그런데 결국 무산되는 듯한 분위기예요?

[기자]

지난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때 북한 응원단이 한국을 방문한 뒤 꼬박 9년 만에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컸었는데요.

더군다나 북한 응원단은 미녀들로 구성되어 있는 데다가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활동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는데,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인 손광호 부위원장이 어제 조선중앙TV에서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응원단을 일단 보내지 않기로 했지만 선수단은 예정대로 보내기로 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

남녀 축구와 사격, 마라톤 등 14개 종목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응원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다시피 했는데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기자]

한마디로 '북측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이미 예고된 사안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당시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한은 350명의 응원단을 보내면서 별도의 숙소를 잡지 않겠다고 했거든요.

북한에서 타고 온 배 즉 망경봉호를 인천해 정박해 두고 숙소로 이용하겠다고 했는데 그 뒤 한국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배에서 숙식하겠다는 의미를 다양하게 분석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이 같은 결정은 한 가장 큰 이유는 사실 경비 절감입니다. 그런데 자꾸 비용문제를 거론하니까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것이죠. 아픈 곳을 건드린 것입니다.

[앵커]

북한이 대회 막판에 응원단을 불참 입장을 번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기자]

희망적인 관측이죠, 현재 우리 정부는 북한측에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의해 놓은 상황입니다.

고위급 접촉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조율한 바 있기 때문에 응원단 파견에 비중을 두고 논의한다면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응원단 방문에 관심이 갖는 이유는 스포츠 교류의 활성화, 경색된 남북관계의 개선에 기폭제가 될까 해서 인데요.

북한 측은 우선 5·24조치 같은 대북 제재를 풀어야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죠, 임 전 장관이 어제 한 강연에서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남한과의 대화와 협력을 원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5·24조치 해제를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를 맞아 개성공단을 방문한 김홍업 전 의원에게도 북측은 최고 지도자의 실천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우리에게 먼저 '관용'을 베풀어라 하는 입장인 것입니다.

[앵커]

미국의 고위 관료가 군용기를 타고 평양을 극비 방문 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기자]

북미 관계가 악화될대로 악화된 상황에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군용기를 타고 북한을 극비리에 방문해 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당국자들이 자국의 공군기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한 건 2012년 8월 이후 2년 만인데요.

이번 방문이 앞으로 북미 관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 정부 당국자들이 평양에서 비밀리에 만남을 가진 건 공교롭게도 한미군사훈련인 을지연습이 시작되기 직전인 16일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시기에 미국측이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으로 파악되고 있나요?

[기자]

북한이 한미 을지연습에 대해 매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훈련 전날 미 공군기의 평양 착륙을 허가했다는 점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원래 오늘 을지연습이 종료되는데 하루 앞당겨 어제 끝냈습니다.

양측이 모종의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케네스 배 등 미국인 3명의 억류 문제와 북핵·미사일 문제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있을 미국의 대북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는 '알지 못한 일이라 확인해 줄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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